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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서울 아파트값 절반 대출받아 샀다면…“이자비용만 연 107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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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5년만 연 이자비용 1000만원 돌파

"금리상승기 이자부담 갈수록 늘어날 것"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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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한 해 지불해야 할 이자 비용이 1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업체인 직방이 국토교통부에서 공개하는 실거래가와 한국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입에 필요한 연간 평균 이자비용은 1077만원에 달했다. 이는 아파트값 절반을 담보대출로 조달한다는 가정에서 순수 이자비용만 따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 연간 이자 비용이 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1093년) 이후 5년 만이다. 2016년 812만원과 비교하면 32.6% 늘었다.

서울 아파트 이자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그만큼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6억 2436만원으로 2016년(4억 9663만원)보다 25.8% 늘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을 더했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이같은 시뮬레이션은 실거래가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을 비교하기 위한 것으로 실질적인 부담은 지역과 정책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는 원리금분할상환을 해야 하는 만큼 실질적인 금융비용 부담은 더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인천은 각각 544만원의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서울 연간 이자 비용의 절반 수준이다. 2016년 대비 증가율도 27.2%로 서울에 비교해 낮았다. 전국 아파트 평균 이자 비용은 547만원으로 2016년(423만원)보다 29.3% 상승했다.

앞으로도 주택 구입에 대한 이자 비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4월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실수요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는 올라가고 있고 담보대출 금리도 상승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2016년 2.91%로 저점을 기록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3월 기준 3.45%까지 올랐다.

최 매니저는 “금융비용이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데 반해 지난해 도시 2인 이상 가구 연 소득 상승률은 2.2%에 불과하다”며 “가계의 이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계소득 증가가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수요자들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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