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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시승기]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용달차’ 굴레 벗고 탁월한 주행성능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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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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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장점을 잘 버무린 차.’

쌍용자동차 야심작 렉스턴 스포츠를 시승한 소감이다.

국내에서 픽업트럭은 주로 ‘용달차’ 취급을 받지만 이번 모델은 개념부터 다르다. ‘신개념 오픈형 SUV’ ‘전천후 SUV’로 손색이 없다. 쌍용차는 SUT(스포츠유틸리티트럭), LUV(레저유틸리티차량)라는 새로운 별칭까지 붙일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다.

픽업트럭답게 외관은 독특하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을 가로지르는 굵직한 크롬 라인, 과감한 후드 굴곡으로 강인하고 터프한 인상을 준다. 5m가 넘는 거대한 몸집도 시선을 확 끈다. 전장 5095㎜에 전폭 1950㎜, 휠베이스도 3100㎜에 달한다.

이제 운행할 차례. 널찍한 데크가 달린 픽업트럭이라 솔직히 승차감은 좋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탑승해보니 편견이 여지없이 깨진다. 승차감이 꽤 편안하고 주행 성능도 일반 SUV 못지않게 수준급이다.

차체 무게 탓에 반응이 더딜까 싶었지만 액셀을 밟으니 경쾌하고 민첩하게 움직인다. 가볍게 통통 튀는 느낌으로 치고 나간다. 스티어링휠도 방향을 바꿀 때 별로 무거운 느낌이 없다. 고성능 픽업트럭답게 차체 힘도 좋다. 렉스턴 스포츠는 e-XDi220 LET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181마력, 최대 토크 40.8㎏·m를 내뿜는다.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속도를 130㎞까지 올렸지만 큰 흔들림은 없다.

운전 중 기어봉 아래 버튼으로 2H(후륜구동), 4H(4륜 고속), 4L(4륜 저속) 등 구동 모드를 바꿀 수 있는 점도 유용하다. 도심에서 후륜으로 달리다 비나 눈이 올 때 4륜으로 바꾸면 된다. 다만 비포장도로를 주행할 때 바닥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은 아쉽다.

▶상용차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 2만원대

인테리어 투박, 고속주행 소음 아쉬워

9.2인치 HD 스크린을 탑재해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미러링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만족스럽다. 반면 고급 나파 가죽 소재 시트를 적용했다지만 전반적인 내부 인테리어는 투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1열 통풍 시트가 적용됐는데 통풍 시트 버튼을 누르면 소음이 꽤 심하다는 점도 옥에 티다.

뒷좌석은 한결 여유롭다. 2열에 3명이 앉아도 넉넉해 가족들이 나들이하기에 유용할 듯싶다. 특히 오픈형 데크 덕분에 적재 공간이 한껏 여유롭다. 용량 기준으로 1011ℓ, 무게로는 400㎏에 달하는 짐을 실을 수 있다. 12V, 120W의 파워아웃렛을 적용해 캠핑할 때 전기를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운전 재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픽업트럭 한계 때문인지 가속페달을 꾹 밟아도 속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맛은 없다. 복합연비는 ℓ당 9.8㎞(4륜 기준)로 썩 만족스럽지 않다.

렉스턴 스포츠 가격은 최저 2320만원에서 시작한다. 가성비도 좋지만 상용차로 분류되는 덕분에 자동차세가 저렴하다. 보통 배기량 2200㏄ 차량은 연간 자동차세가 62만9200원이지만 렉스턴 스포츠는 2만8500원에 불과하다. 개인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 가격의 10%)을 받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58호 (2018.05.16~05.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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