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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미리보니]올 12월부터 더 강해지는 담뱃갑 경고그림···전자담배에도 ‘발암사진’ 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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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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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부터 담뱃갑에 들어가는 경고그림과 문구가 모두 교체된다. 전자담배에도 기존의 주사기 그림 대신 강한 경고그림이 부착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담뱃갑에 부착할 새 경고그림들과 문구 12개를 확정해 공개했다. 복지부는 지난 1년간 ‘제2기 경고그림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해 현재의 경고그림과 문구의 효과를 평가하고 교체시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최종안을 결정했다.

현재 궐련류 10종과 전자담배 1종에 들어가 있는 경고그림들은 모두 바뀐다. 2016년 12월부터 쓰인 이 이미지들은 흡연자들에게 이미 낯익어져 ‘내성’이 생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 궐련의 경고그림 중 ‘피부노화’는 없애고 ‘치아변색’을 추가했다. 문창진 경고그림위원회 위원장은 “피부노화 경고그림이 타깃층인 여성흡연자에게도 경고효과가 그리 높지 않은 반면, 치과의사협회에서 제공받은 실제 흡연자의 치아변색 사진은 효과가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흑백 주사기 그림이 들어가 있는 전자담배에는 더 강력한 경고그림이 부착된다. 니코틴 용액을 쓰는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니코틴 중독을 상징하는 그림이, ‘아이코스’ 등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암덩어리’를 직접 묘사한 그림이 들어간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월 3%에서 지난 2월 8.6%로 7개월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문 위원장은 “주사기보다 직접적인 경고효과를 줄 수 있도록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목에 쇠사슬이 걸려 있는 그림을, 궐련형 전자담배는 암 병소의 사진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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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문구도 바뀐다. 현재는 흡연이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만 경고했지만, 교체안은 5개 질환 관련 그림의 경우 질병발생이나 사망위험이 어느 정도로 증가하는지를 수치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는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로 바뀐다.

담배업체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사단법인 한국담배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검토 결과 일반 궐련담배의 경고문구가 과학적 사실에 근거 없이 과장됐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에도 과학적 근거와 상관없이 암세포 사진이 포함됐다”며 “보건복지부의 결정 과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업계와의 소통이나 의견이 반영되는 과정이 모두 차단된 채 밀실에서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며 행정절차법상 규제 당사자의 의견제출 기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 따르면 이해관계자에 해당하는 담배제조사 등은 논의과정에서 배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행정예고기간인 6월4일까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경고그림 교체는 특히, ‘덜 해로운 담배’로 오인돼 소비가 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폐해를 정확히 전달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더 강력한 금연정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예고를 거쳐 최종 확정된 경고그림과 문구는 6개월의 유예기간 뒤 12월23일부터 시행된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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