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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담배 경고그림 전면 교체…궐련형 전자담배도 '암질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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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경고그림위원회 구성·운영…12월23일 적용

궐련형 전자담배 '발암성' 상징하는 그림으로 교체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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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2016년 처음 도입된 담뱃갑 경고그림과 문구를 오는 12월 교체한다. 그림 내용을 전부 바꿨고 특히 여성의 흡연을 줄이기 위해 '치아 변색'을 강조하는 그림도 채택했다. 요즘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검정 주사기' 대신 암 발병과 관련된 사진을 넣었다.

동일한 경고그림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익숙함 때문에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경고그림 전면 교체는 담배 폐해의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켜 경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보건복지부는 제2기 경고그림위원회를 구성·운영해 담뱃갑에 새로 부착할 경고그림과 문구를 확정하고 '담뱃갑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14일 행정예고했다.

행정예고 기간은 5월14일부터 6월4일까지이고, 확정된 경고그림과 문구는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12월23일부터 적용된다. 보건당국은 2년마다 경고그림과 문구를 교체할 계획이다.

◇비질환 주제 '피부노화'→'치아 변색'

복지부는 궐련류 10종, 전자담배용 1종의 경고그림을 모두 새로운 그림으로 바꾼다.

새로운 궐련류 경고그림 시안은 경고 효과와 혐오도 등에 대한 설문조사와 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결정됐다. 경고 효과를 높이면서도 혐오도는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시안이 선택됐다.

궐련류 담배 경고그림 주제 중 효과가 낮게 평가된 '피부노화'는 빼고 대신 '치아변색'을 새롭게 추가한다.

'피부노화'는 여성 금연과 흡연 예방을 위해 선정됐으나 5점 척도로 효과 평가를 한 결과, 성인은 3.16점, 청소년은 2.97점을 줘 효과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아변색'은 흡연의 직접적인 폐해 중 하나다. 또 연령대나 성별과 관계없이 치아변색이 나타날 수 있어 경각심을 올리는데 효과적이라는 게 위원회의 판단이다.

현재 질환 주제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등 총 5개, 비질환 주제는 간접흡연, 임산부 흡연, 성기능장애, 조기사망, 피부노화 등 총 5개다.

경고문구는 질병 발생이나 사망 위험 증가도를 수치로 제시해 일반 국민이 흡연의 폐해를 보다 실감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현재는 흡연이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만 경고했지만, 교체안은 질병 발생 또는 사망 위험이 어느 정도 증가하는지 국내·외 연구결과를 근거로 수치를 이용해 제시했다.

예를 들어 폐암은 기존에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에서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로 바뀐다.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위해성 알리기에 방점

전자담배 경고그림은 수위를 높인다. 현재 전자담배 경고그림은 '흑백 주사기 그림'이다. 다른 경고그림에 비해 전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어렵고, 효과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궐련과 유사한 형태의 제품을 기계를 이용해 가열 사용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덜 해로운 담배'로 오인돼 시장점유율이 2017년 7월 3%에서 2018년 2월 8.6%로 커졌다.

이에 따라 니코틴 용액을 사용하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에, 배출물(에어로졸)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암 유발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경고그림으로 제작했다.

권준욱 건강정책국장은 "경고그림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현재 담뱃갑 면적의 30% 이상인 표기 면적을 확대하는 방안, 담뱃갑 디자인을 없애는 무광고포장 도입 등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대표적인 담배규제 정책으로서, 전 세계 105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그중 43개국은 65% 이상의 경고그림 넓이를 의무화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2016년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으로 우리나라 흡연율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2017년 우리나라 흡연율은 21.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남성흡연율은 39.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대에 들어섰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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