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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생활 속 알짜 종목] (3) 전 세계 190개국 아이들 사로잡은 ‘오로라’ 넷플릭스 타고 글로벌 콘텐츠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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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오로라월드가 자체 개발한 ‘유후와 친구들’ 캐릭터는 전 세계에서 8000만개가 넘는 완구가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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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 패미, 츄우, 루디, 레미….’

5세 전후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바로 ‘유후와 친구들’이라는 인기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 2007년 탄생한 유후와 친구들은 멸종 위기 동물들을 기본 콘셉트로 한 국산 토종 캐릭터로 10년 넘게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제2의 뽀로로’를 찾는 투자자라면 캐릭터 완구 전문기업 오로라월드(오로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오로라월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진 기업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캐릭터 완구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2위, 영국·러시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해외에서의 인지도가 국내에서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2017년 기준 매출의 77.4%를 미국·영국·홍콩 등 해외 시장에서 올렸다. 자체 개발한 대표 캐릭터 유후와 친구들 완구는 전 세계적으로 약 8000만개가 판매됐고 유럽에서는 맥도날드와 해피밀 프로모션을 진행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야말로 캐릭터 완구 분야에서 한류 열풍의 주역인 셈이다.

이뿐 아니다. 유후와 친구들 애니메이션은 지금까지 전 세계 60여개국에 방송됐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넷플릭스를 통해 시즌 1, 2편이 전 세계에 스트리밍 서비스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현재 제작 중인 3D 버전 ‘YooHoo to the Rescue’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되며 전 세계 190개국에 영어, 아랍어, 중국어 등 20개 언어로 방영될 예정이다.

김상표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으로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증명했다. 캐릭터 노출도가 높아지면서 브랜드 가치 상승, 제품 판매 증가와 라이선스 수익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은 꾸준한 상승세다. 2015년 122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6년 1434억원, 2017년 1436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16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5억원 → 148억원 → 16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오로라월드의 성장은 확장이 제한적인 내수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에 집중한 결과다. 1992년 미국 판매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법인을 확대했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 미국 캐릭터 완구 시장의 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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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1~2위 기록

국내선 토이플러스 신규 출점 박차

부동산 자산가치만 2000억원 육박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온 오로라월드는 지난해부터 내수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완구 유통 매장인 토이플러스 신규 출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스마트스터디의 인기 캐릭터인 ‘핑크퐁’과 라인프렌즈·카카오프렌즈 캐릭터 ODM 사업 진행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큐비쥬’ ‘신비아파트’ ‘엄마까투리’ 등 신규 캐릭터의 성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2015년까지 14%에 불과했던 국내 매출 비중은 2017년 21.6%로 점차 확대되는 중이다.

김상표 애널리스트는 “핑크퐁과 라인프렌즈 캐릭터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어 관련 제품 제작이 늘어날 경우 ODM 사업의 성장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연내 토이플러스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게 되면 올해 국내 사업부는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측면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캐릭터 완구 기업임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월 8일 기준 오로라 주가는 1만2000원, PER(주가수익비율)은 10.04배 수준이다. 해외 종합완구 기업의 평균 PER 21.5배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평가 상태다. 2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가치도 매력적이다.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오로라월드빌딩이 약 800억원, 판교 신사옥 R&D센터가 465억원으로 추정되고, 해외법인들의 부동산 자산가치도 약 720억원에 달한다. 부동산 자산가치만으로 시가총액(129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셈이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다수의 우량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주로서의 매력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외부 요인으로는 집권 2년 차를 맞은 문재인정부의 콘텐츠 산업 육성 기조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4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밝힌 애니메이션·캐릭터·만화·스토리 분야 지원 내용을 살펴보면 우수 캐릭터 상품 개발 지원과 연계 콘텐츠 제작 지원에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다. 독창적인 ‘콘텐츠 파워’를 보유한 업체 위주로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로라월드는 유후와 친구들이라는 글로벌 캐릭터의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하나의 소재를 이용해 다양한 활용가치를 창출해내는 원소스 멀티유즈가 강점인 만큼 콘텐츠 산업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는 이번 정부에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58호 (2018.05.16~05.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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