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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속보] 한국GM 회견장 몰려든 비정규직 노조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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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방안 기자회견 결국 취소
한국GM이 14일 개최 예정이던 '경영 정상화 기자간담회'를 현장에서 취소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 노조)가 기자회견 장소인 한국GM 부평공장 홍보관 대강당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측의 제지를 뿌리치고 몸싸움을 하면서 대강당에 들어왔다. 정부와 GM이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로 합의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정규직 노조는 주장했다.

한국GM 사측과 몸싸움을 벌이며 홍보관 대강당에 진입한 비정규직 노조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은 하지 않고 참관만 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사측은 “(비정규직 노조 참관 찬반 여부를) 기자들에게 거수로 묻고자 한다”며 비정규직 노조에게 일시적으로 퇴장을 요청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황호인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GM이 2월13일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정부와 제너럴모터스(GM) 양측은 누구도 비정규직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GM 경영 정상화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전한 만큼, 이제부터 비정규직 불법 사용 문제를 양측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한국GM이 경영정상화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온 한국GM 비정규직 지회. 인천 =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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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비정규직 고용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지난 2월13일 인천지방법원이 한국GM 비정규직 파견을 불법이라고 판결했지만, GM·정부는 후속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1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황호인 지회장은 “GM이 정말로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의지가 있다면, 비정규직이 참관한다고 이 자리에 나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정상화 의지가 없기 때문에 (배리 엥글 GM인터내셔널 사장 등이)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GM은 “비정규직 노조는 기자회견이 열리는 건물(홍보관) 외부에서만 집회를 열기로 사전에 협의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안전상의 문제로 경영 정상화 방안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은 무기한 연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10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등장하자 당시에도 백 장관을 가로막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시 백운규 장관은 “비정규직 문제를 알고 있다”며 “조만간 (비정규직 노조와)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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