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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현대백화점, 순환출자 해소후 주가 20%↑…얼마나 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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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증가ㆍ면세점 호재 맞물려 ‘퀀텀점프’

-“경쟁 치열한 강남권 입지…눈높이 다소 낮춰야”



[헤럴드경제=윤호 기자]현대백화점 주가가 지난달 순환출자 해소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향후 방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주가는 전날 10만9500원을 기록해 한달전 대비 20%나 급등했다. 이는 순환출자 해소에 따른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함께 중국인 관광객의 귀환, 연말 개관하는 면세점 효과 가시화 등의 호재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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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5일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지분을 현대그린푸드에 매각하는 동시에 현대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가지고 오면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또 정지선 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A&I를 매입함으로써 현대A&I와 현대쇼핑의 순환출자도 해소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순환출자 해소 이후 현대백화점그룹은 적극적으로 성장동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중국 럭셔리 수요를 흡수하고 직매입을 통해 수익구조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면세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기도 잘 맞아떨어졌다. 3월 이후 중국과의 관계회복으로 외국인 입국자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 업황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중국 노동절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적 역시 5분기만의 영업이익 신장을 이뤄내 주가상승을 뒷받침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조4324억원, 영업이익은 25.8% 줄어든 102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도 부가세 환급에 따른 일회성 이익 407억원을 반영하면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1.4%, 5.1% 늘었다.

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이 올해 11월 개관하는 면세점 효과를 가시화함에 따라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한 강남권에 위치한 만큼 눈높이를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남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개장 시점 일매출을 10억원, 내년 연간 총매출을 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임차료가 경쟁 점포 대비 저렴해 수익에 빨리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영업 시작과 함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운영초기 리스크와 롯데ㆍ신세계와 근접한 면세점 입지, 타사에 비해 열위에 있는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눈높이를 낮춰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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