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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중장거리 전문 ‘프레미아항공’, 7월께 운항면허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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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형항공사·저비용항공사와는 다른 신개념 항공사

넓은 좌석과 합리적 가격에 중장거리 노선 제공

내년말 운항 목표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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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5시간 이상 중장거리에 특화한 항공사 ‘프레미아항공’(Air Premia)이 내년 말 취항을 목표로 올 하반기에 항공 면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프레미아항공은 국내 최초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로 출범하기 위해 작년 1월부터 사업 준비에 나서 현재 설립 준비를 거의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오는 7~8월께 정부의 ‘항공사업법’ 개정안 입법예고안이 확정되면 면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프레미아항공 대표인 김종철 전 제주항공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안전, 운항통제, 정비, 항공기 운항 등 각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 설립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2009∼2012년 제주항공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제주항공을 흑자로 전환시킨 인물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주로 단거리 노선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반면 프레미아항공은 5시간 이상 운항하는 중장거리 노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제 규모가 성장하면서 중장거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 보스톤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장거리 항공 수요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비례해 증가하는데 1인당 GDP가 3만 달러를 넘어서면 장거리 항공 수요 증가 속도가 가팔라진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2016년 한국 장거리 노선 수요는 약 340만명에 달할 수 있었지만 실제 장거리 출국자는 290만명에 그쳤다. 이는 장거리 노선 공급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프레미아항공의 판단이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해 중장거리는 외항사들이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1년 30.7%였던 외항사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38%로 늘었다. 프레미아항공은 이 틈새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대형항공사(FSC)가 해외 허브공항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반면 프레미아항공은 잠재력이 높은 신규 중장거리 노선을 적극 개척할 예정이다.

서비스도 기존 FSC나 LCC에 비해 차별화하기로 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PE), 이코노미 플러스(EP) 등 두가지 좌석으로 운영하면서 수하물과 식사, 기내 엔터테인먼트(IFE), 와이파이는 무료로 제공하되 주류 등은 유료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좌석은 넓히고 가격은 낮춰 중장거리 여행을 원하는 한국 국민과 700만명 내외의 교포와 유학생, 한류를 바탕으로 늘어난 북미와 유럽 외국인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은 35인치로 LCC의 29~30인치, FSC의 이코노미 좌석 31~32인치보다 넓게 디자인하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은 42인치 좌석을 도입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탑승객에는 FSC의 비즈니스석과 동일하게 체크인이나 탑승, 수하물 등에서 우선 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항공권 가격은 FSC 이코노미석의 80~90% 수준으로,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가격은 FSC 비즈니스석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김종철 대표는 “프레미아항공이 국내 항공사들의 만성적 공급 부족 해소에 기여하는 동시에 중장거리 신규 직항 노선 개척으로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경쟁력 제고에도 한 몫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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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미아항공이 새로운 항공사업 모델을 제시하며 출범 준비에 한창이지만, 국토교통부 면허심사 문턱을 넘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작년 말 LCC인 에어로케이와 플라이양양은 국토부의 면허심사에서 탈락했다. 여객 수요 불확실, 재무 안정성 부족, 사업계획서 미비 등이 이유였다. 플라이양양은 플라이강원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면허신청을 위한 준비 중이다.

정부는 지난 3월 항공사업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통해 국제항공운송사업자 면허 조건으로 자본금은 300억원 이상, 항공기 대수 5대 이상으로 강화했다. 개정 시행령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오는 7월께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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