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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한승헌 건설연 원장 "남북평화시대, 북한 인프라 보강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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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통일북방연구센터·연천SOC실증연구센터 적극 활용"

[편집자주] <뉴스1>은 국가 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들을 차례로 만나 각 기관의 중장기 미래비전을 듣고 있다. 각 기관의 중장기 비전을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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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헌 원장은 "통일북방연구센터를 활용해 북한 SOC를 보강할 수 있는 준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2018.5.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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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의 도로·철도·공항·주택 등 사회간접자본(SOC)은 상당히 노후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해 북한의 인프라를 보강할 수 있는 준비에 앞장서겠다."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은 최근 <뉴스1>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후 협력연구에 대한 기대가 급물살을 타면서 앞으로 발생할 건설기술 수요에 대비해 남북한 건설기술의 '전진기지'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건설연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4월1일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통일북방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을 시작했다. 센터 설립목적은 북한 시설상태를 진단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북한 SOC 긴급보수·보강·급속시공 기술개발, SOC 정책연구 등을 주요 임무로 한다.

이보다 앞서서는 경기도 연천군 한 사격장 부지 약 69만4214㎡(21만평)를 확보해 'SOC실증연구센터'를 구축, 2013년부터 북한 인프라 관련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북한 접경지역으로 북한 지형이나 기후에 최적화된 건설기술을 개발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한 원장은 "북한의 불편한 교통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나 한랭한 기후로 열악한 주택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면서 "다만 새로운 기술들이 남북한 간 서로 다른 건설기준 탓에 적용할 수 없는 등의 안타까운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건설관련 기술은 국가별 '표준'에 크게 제한을 받는다. 이를테면 도로 폭, 도포포장 두께 등 기술이 국가 표준에 맞지 않을 경우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국가에 적용될 수 없다. 이에 남북한 간 서로 다른 표준을 어떤 식으로 통일할 수 있을지 건설연 '국가건설기준센터'가 고심하고 있다. SOC 통합이 추진될 경우 균일한 건설품질·비용효율성·안전을 미리 보장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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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헌 원장은 "조직원 간 또는 연구과제 간 벽을 허물기 위한 '열린 조직문화'를 조성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2018.5.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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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원장은 "통일북방 연구분야는 도로, 교량, 터널 등 각 분야가 모두 융합해 이뤄져야 하는 학문 중 하나"라면서 "이를 위해 통일북방연구센터의 조직을 전담해 하는 고정인력 외에도 연구진들이 두 개 조직에 속해 겸임할 수 있는 '매트릭스 조직'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통일북방연구 외에도 또 다른 융합연구 분야로 '스마트시티' 분야를 꼽았다. 이를테면 주택연구에서는 그린홈·스마트홈 기술, 환경연구에서는 스마트 워터그리드 기술, 도로연구에서는 자율주행도로 기술 등 분산돼 연구를 진행하기 보다 이를 한데 모아 연구를 수행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한 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연구원 내 '스마트시티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센터가 관련 연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분야별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 큰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러한 성과들을 지역에 적용하고자 현재 고양시와 함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연은 이르면 6월 고양시와 협업을 통해 대화동 부근에 스마트시티 '리빙랩'을 구축할 계획이다. 리빙랩은 주민들에게 일상의 편리함을 주는 기술을 구현하는 한편, 방범·치안·재난·재해·화재 등 주민 안전을 위한 기술도 함께 구현, 운영할 계획이다.

한 원장은 스마트시티 관련 청년 창업· 일자리 창출의 효과도 내보겠다는 전략이다. 연구원 내 '건설산업혁신센터'에 창업공간을 만들어 희망자들이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펼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건설연 소속 연구진과 1대1 멘토링은 물론 본원 내 창업 인규베이팅 공간도 마련한다.

한 원장은 "출연연의 미션과 역할이 커지고 있어 기존 출연연이 연구개발에만 몰두하던 것에 벗어나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건설연이 지닌 인프라를 활용해 첨단스마트시티와 관련한 창업 붐을 일으켜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건설기술 분야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단순 건선기술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신기술과 접목되거나 융합되는 형태로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고 한 원장은 진단했다. 한 원장은 "건설기술은 결국 시장에서 통용될때 완성되는 것"이라면서 "수요자인 국민이 중심이 되는 '국민생활형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건설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약력]
Δ서울대 토목공학 학사
Δ서울대 환경대학원 도시교통관리 석사
Δ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건설관리공학 석·박사
Δ삼호건설 대리
Δ건설교통부 사무관·서기관
Δ연세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정교수
Δ대한토목학회 부회장
Δ국토교통부 자체평가위원회 소위원장
Δ기획재정부 자체규제심사위원회 위원
Δ미국 토목학회(ASCE) 정회원
Δ건설연 14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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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헌 원장은 "통일북방연구분야와 스마트시티분야의 핵심은 '융합'과 '소통'이다"고 강조했다. 2018.5.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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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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