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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美 대북 양면전술…'어르는' 폼페이오, '누르는' 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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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기반시설 투자 + 北주민 고기 먹게 해준다" vs 볼턴 "핵무기, 핵시설, WMD, 탄도미사일 다 내놔야"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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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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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핵 폐기를 전제로 한 미국의 대북 투자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민간 기업의 북한 기반시설 투자는 물론 “북한 주민들이 고기를 먹게 해 줄 것”이라며 농업 분야 지원 얘기까지 꺼냈다.

반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폐기 조치 등이 가시화돼야 대북 지원도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안보 수장들이 역할을 나눠 당근과 채찍 전략에 나선 모양새다.

◇ "미국 민간투자 北으로 흘러갈 것"…당근 내놓는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3일 미국 폭스뉴스의 시사프로그램 ‘폭스앤프렌즈’에 출연해 민간 차원에서의 대북 투자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에 엄청난 양의 전력이 필요한데, 에너지 망 건설이나 기반시설 건설에 미국의 민간 투자가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이 고기도 먹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농업 지원 등을 거론하며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미국이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북한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미국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이 빠른 비핵화를 위한 대담한 조치에 나선다면 한국과 같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미국이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에 대한 회유에 나섰다.

이처럼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일종의 '당근'을 제시했다면 같은 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비핵화 개념을 광범하게 해석하면서 ‘채찍’을 내놓는 모습을 보였다.

◇ "잘 살고 싶으면 빨리 비핵화하라"…압박하는 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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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폭스뉴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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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국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북한의 비핵화는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이라며 이는 핵무기 뿐만 아니라 우라늄 농축과 플로토늄 재처리 시설의 폐기 그리고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 등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매우 폭넓은 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며 "북한은 모든 (핵 시설) 장소를 공개하고, 열린 사찰을 허용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사찰과 관련해서는 "실제적인 핵무기 해체는 미국이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핵무기를 해체해서 미국 테네시 주의 오크리지(미국의 핵 시설)로 가져오는 것이 핵무기 제거의 의미'라고 강조하면서, '선 폐기 - 후 보상'으로 이뤄진 이른바 리비아 식 비핵화 방식을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하루만에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종결에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그 약속을 가능한 빨리 실행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국과 같은 정상국가가 되고 싶어한다면, 가능한 빨리 비핵화할수록 이것도 더 빨리 가능할 것"이라고 북한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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