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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스라엘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팔레스타인 '분노의 날' 유혈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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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맞은 14일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팔레스타인 '분노의 날' 선언 충돌 우려]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선언을 하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베들레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든 포스터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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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이전으로 다시 '세계의 화약고'로 떠올랐다.

미국 정부는 14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 있는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와 남편인 자레드 쿠슈너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에서는 이방카 부부 외에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존 설리반 국무 부장관, 의원 12명 등이 개관식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6일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며 자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종교의 성지다. 수천년 전부터 분쟁이 잇따른 곳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끝에 동예루살렘과 요르단 강 서안까지 점령하고 예루살렘 전체를 수도로 천명했다. 팔레스타인은 독립국가를 수립하면 예루살렘 동부를 자신들의 수도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엔 결의안과 국제법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곳으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에 국제사회가 반발한 이유다. 이스라엘 주재 외국 정부 대사관은 대개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을 통해 예루살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건국 70주년과 맞물린 미국 대사관 이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사태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미국 대사관 개관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가자지구 등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지난 3월 말부터 가자지구 분리장벽 부근에서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여왔다. 그 사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발포 등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40명이 넘는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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