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는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는 아세안 자동차 수요에 발맞춰 적극적인 물밑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현지 판매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태국을 기점으로 아세안 반조립제품(KD)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아세안은 연간 자동차가 3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차세대 황금시장이다. 일본 자동차 조사기관 '포인'에 따르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세안 주요 6개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37만대로 전년 대비 5% 급성장했다. 이 중심에 태국이 있다. 태국은 역내 판매 부진 등으로 시장이 가라앉다가 최근 바닥을 치고 강하게 수요가 반등하고 있다. 태국은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이었지만 2014년 쿠데타로 전년 대비 30% 이상 규모가 줄었고 2014년 88만대에서 2015년 80만대, 2016년 77만대로 매년 하락하다가 지난해 87만대로 반등을 시작했다.
현대·기아차가 급성장 중인 동남아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남아의 한 딜러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싼타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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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세안 1위 시장이 된 인도네시아(108만대)의 80% 수준까지 회복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회복으로 쿠데타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현대차 스타렉스·엑센트·아반떼와 기아차 프런티어 트럭·모닝·프라이드 등이 현지에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아세안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KD 사업이 주축을 이룬다. KD를 수출해 현지에서 완성시켜 판매하는 사업 모델이다. 현대·기아차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3개국에 승용차와 상용차를 KD 형태로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베트남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올해는 인도네시아에도 합작법인 설립하는 등 아세안 지역 공략 수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인도네시아 AG그룹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어 올해 5월 상용차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합작법인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등을 통해 현지 경제협력 교두보 역할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인근 지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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