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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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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죄수부대 파병했나···사살된 병사 “죄 지었는데 기회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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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 이어 일기 추가 공개

경향신문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는 북한군 추정 병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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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전사한 북한군 일기로 추정되는 자료를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북한 병사는 전쟁 전 죄를 지었다는 내용의 일기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SOF)는 정경홍이라는 이름의 북한군이 생전 지니고 있던 노트 일부를 ‘김정은의 붉은 특수부대’라는 제목을 달아 공유했다.

일기는 “나는 은혜로운 당의 품에서 자라며, 세상의 어떤 걱정 없이 마음껏 배우며 성장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조국 방위는 시민의 신성한 의무이며, 가장 큰 의무는 조국을 지키는 것”이라며 “나는 혁명의 군복을 입고 최고사령관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고 적었다.

일기는 “나는 나의 중대에서 주임 상사로 승진할 기회를 받은 축복받은 사람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나는 나를 신뢰해준 조국 당을 배신했고, 최고사령관에게 감사하지 못한 배은망덕한 행동을 저질렀다”라며 “내가 저지른 죄는 용서받을 수 없지만, 나의 조국은 나에게 다시 태어날 기회와 새로운 출발의 길을 열어주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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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전사자 정경홍이 쓴 일기장.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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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나는 이번 작전의 최전선에 나가고,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목숨을 바쳐 무조건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나는 전 세계에 김정은 붉은 특수부대의 불패의 용맹과 희생정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적었다.

일기는 “이곳에서 승리하고 조국으로 돌아가면 어머니 당에 청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경홍은 무엇을 당에 청원할 계획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기 내용으로 미뤄 보면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병사 중 일부는 귀국 시 사면이나 감형 등을 약속받은 범죄자 출신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정경홍은 한국의 이병 계급으로 소개됐지만, ‘주임상사로 진급할 기회’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군 경력이 짧지 않지만, 어떤 사정 탓에 이병으로 강등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SOF는 앞서 지난 24일 정경홍 이름이 적힌 신분증과 시신 사진, “그리운 조국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로 시작되는 일기를 처음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26일 이른바 ‘드론 사냥법’이 담긴 메모를 공개한 바 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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