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의 태국 합작법인 GCJ는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사드 사태로 동남아 시장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2012년 6월 개국 이후 5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GCJ는 2017년 전년 대비 14% 성장한 650억원의 취급액과 영업이익 2억원의 실적으로 태국 홈쇼핑업계 최초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그간 태국에서는 정치·사회적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2014년 쿠데타, 2015년 방콕 폭탄테러, 2016년 푸미폰 전 국왕 서거 등의 사건이 이어지며 경제적으로도 침체된 분위기였다. 2016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던 GCJ도 불가피하게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하지만 1년 늦은 지난해 곧바로 좋은 실적과 함께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태국에서 운영 중인 연 매출 300억원 이상 TV홈쇼핑 업체 가운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GCJ가 유일하다.
GCJ는 론칭 초기부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300명이 넘는 GCJ 직원 가운데 한국인은 성낙제 법인장을 포함해 4명뿐이다. 또 방송 초기부터 지금까지 매년 10여 명의 방송인력을 한국으로 파견해 각 직군별 교육을 실시하고 짧은 기간 내에 방송 노하우를 전수받도록 했다.
CJ오쇼핑의 태국 현지법인인 GCJ의 패션 잡화 방송장면. [사진 제공 = CJ오쇼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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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J는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특히 패션, 화장품 등 소위 '소프트 라인' 상품군을 강화해 30·40대 여성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태국의 대형 패션기업 'ICC'와 파트너십을 맺고 와코루(Wacoal), 애로우(Arrow), 세인트앤드류스(ST. Andrews) 등 차별화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 것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다른 경쟁사에선 시도하지 않은 생방송 운영도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현지 업계 최초로 오전 8시와 저녁 7시 등 프라임 시간대에 매일 3개의 생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생방송 프로그램은 녹화방송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취급액을 기록했다.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업계 최초로 고객 등급제를 실시해 VIP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였다. 지난해부터는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심층 마케팅 조사를 진행해 수요 조사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GCJ는 올해부터 태국 내 유명인들이 출연하는 '셀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라클 톡스(안티에이징), 에이지투웨니스(화이트닝) 등 한국의 이·미용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GCJ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성낙제 법인장은 "올해 점유율을 높여 태국 홈쇼핑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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