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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탈북 女종업원들 "방송사서 사는 곳까지 찾아와… 신변위협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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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종업원 북송 논란]

NGO단체에 호소 "고향 가고 싶다, 부모 보고 싶다 일반적인 얘기 했을 뿐인데

北 돌아가고 싶다는 것처럼 보도"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지난 2016년 4월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탈북이 국정원의 '기획 탈북'이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여론이 둘로 갈라졌다.

이 게시판에는 지난 10일 '북한식당 여종업원 기획 탈북 진상규명 및 관련 국정원 직원 처벌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총선 직전 있었던 기획 탈북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북한에 우리 국민의 송환을 요구하려면 (귀환을 원하는) 북한 주민들의 송환 또한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엔 이날까지 2500여 명이 서명했다.

이에 맞선 반대 청원도 올라왔다. 지난 11일 '탈북자 식당 종업원 북송 검토를 중단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원 글엔 이날까지 90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탈북자 북송 혹은 납북자 맞교환을 주장하는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맞느냐"며 "목숨 걸고 탈북한 탈북자를 다시 북한으로 보내는 것은 사람을 사지(死地)로 몰아넣는 극악한 행위이며 생명을 맞교환하는 비인륜적 행위"라고 했다.

지난 10일 jTBC 보도에 나왔던 북한 식당 탈북 여종업원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들의 거주지가 언론에 알려진 것에 크게 놀랐다는 것이다.

이들은 방송 내용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발언 취지와는 다르게 편집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탈북 여종업원을 만났다는 NGO 단체 관계자는 "이들이 방송사에서 자신들 주거지를 알아냈다는 것에 크게 놀랐다"며 "언제 테러를 당할지도 몰라 겁을 먹고 있다"고 했다.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동료 종업원 출신 탈북 여성들도 비슷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통일부 관계자는 "탈북자들의 주거지는 철저한 보안사항인데 어떻게 기자들이 알고 갔는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탈북 여종업원이 '어머니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 발언도 진의가 왜곡됐다"고 했다. "'고향에도 가고 싶고 부모도 보고 싶다'는 일반적 얘기를 했는데 '기획탈북이니 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보도가 됐다"는 것이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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