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만나 “빠른 비핵화땐 한국만큼 번영하도록 협력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 시간) 오전 ‘폭스 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는 데 동의한다면 미국은 미국 민간부문이 북한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의 세금이 아닌 민간부문의 투자를 통해 북한을 도울 것”이라며 “북한에 엄청난 양의 에너지 시설을 건설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구체적인 사업 분야를 밝혔다. 이어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미국인들이 북한의 사회간접자본과 농업 분야에 투자해 북한이 자국민들을 먹여 살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11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를 하는 과감한 조치를 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는 따뜻했고, 김 위원장의 전략적 결정이 포함된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미국의 역사에 지금은 긴밀한 동반자인 적국들이 종종 있었다는 사실과, 북한과도 이와 똑같은 일을 이뤄낼 수 있다는 희망을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각종 개발 사업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자본이 투입되고 핵 폐기에 따른 직접적인 비용까지 분담하는 방식의 빅딜에 어느 정도 합의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길에 동행한 국무부의 핵협상 전문가인 브라이언 훅 정책계획국장은 이날 미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1기 임기가 만료되는 2020년까지)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가 가능할 수 있다”며 “이는 전적으로 북한의 의지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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