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특검 협상하랬더니 텐트 드러누워” “추미애 대표 지적수준 의심스럽다”
여야 “거친 언사로 정국 더 꼬여”
추 대표는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6·13지방선거 필승전진대회에서 “드루킹 특검만 받아주면 국회에서 일하겠다고 해 진심을 믿고 그러면 ‘협상 한번 해 보세요’라고 했는데 밥상을 거부한 채로 텐트치고 드러누워 버렸다. 드러누웠다라고 막말했다고 하는데, 그럼 병실에 링거 맞고 편하게 쉬신다, 이렇게 말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전날 추 대표는 충남 천안시 필승전진대회에서 “깜도 안 되는 특검을 들어줬더니 도로 가서 텐트 속에 드러누워 버렸다”고 김 원내대표를 비판했다가 막말 논란이 일었다. 그날 추 대표는 22일간 단식 농성을 벌인 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를 언급하며 “누구는 9일 단식하고도 죽겠다고 한다”고 힐난했다.
추 대표는 13일 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향해선 “(한반도 화해 국면에선) 국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안도의 박수라도 쳐야 될 것 아니겠느냐. 야당 지도자가 이게 배알이 꼴려서 못 보겠다고 하니 청개구리도 이런 청개구리가 없다”고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당 홍 대표는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 필승결의대회에서 추 대표에게 “같이 국회의원 하는 동료인데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나. 지적 수준이 의심스럽다”고 쏘아붙였다. 홍 대표는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모든 것을 협찬 받아 사는 인생”이라며 “자신의 할아버지 밑에 양자로 들어가 박 시장과 그의 형이 독자로 되면서 둘 다 6개월 방위를 했는데 이는 병역 협찬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참여연대를 하면서는 재벌이나 기업에 협찬 받아 세계 76개국을 여행 다녔다”고 말한 뒤 “(2011년) 서울시장에 처음 나설 때 지지율이 3%도 안 됐지만 안철수의 협찬으로 됐다.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다가 문 대통령 협찬으로 또 한 번 시장을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80%라고 하지만 놀고(들) 있다. 실제 지지율은 40%가 안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12일 추 대표의 말을 전해 듣고 페이스북을 통해 “추 대표의 막가파식 대야(對野) 인식이 국회를 파탄내고 있다. 뚫어진 입이라고 막 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논평에서 “언어의 경솔함으로 ‘재난적 결과’를 가져오는 정치인들은 여야를 뛰어넘는다. 추 대표와 홍 대표의 가벼운 언사는 막상막하”라고 비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