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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실리콘밸리가 원하는 것은 스펙 아니라 문제해결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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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마운틴뷰(미국)=이해인 기자] [유튜브 유일한 한국인 임원 전준희 엔지니어링 디렉터]

누구나 꿈꾸는 직장 구글. 많은 대학생과 엔지니어가 취업을 원하지만 5회 이상 진행되는 긴 면접과 괴상한 면접 질문 등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인들조차 “바늘구멍 뚫기”라고 말하는 ‘구글러’(구글 임직원)가 되는 법에 대해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난 전준희 유튜브TV팀 엔지니어링디렉터(사진)는 “구글을 꿈꾸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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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희 유튜브TV 전무


한국인 개발자로 유튜브에서 처음으로 ‘전무’ 타이틀을 거머쥔 전 디렉터는 “삶의 목표가 어딘가에 들어가는 게 된다면 그 목표를 이루고 난 뒤에는 더이상 할 일이 없어 정체되고 결국 조직에서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인데 목표는 ‘문제해결’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나 일상생활에서 불편하거나 불합리한 것들을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

그는 현재 구글 자회사 유튜브의 유일한 한국인 임원이자 13년차 구글러다. 2006년 구글의 TV광고 플랫폼팀의 러브콜을 받아 구글러가 됐다. 관심이 있던 동영상서비스와 관련해 풍부한 경험을 쌓고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쌓은 자신만의 포트폴리오가 러브콜을 받은 결정적 이유라고.

전 디렉터는 “당시엔 광고로 도배되는 TV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고 이것을 바꿔보기 위해 고민하다 구글에 들어오게 됐다”며 “한국에는 정말 훌륭하고 똑똑한 친구가 많은데 대부분 ‘엄친아’ 스타일로 시키는 일은 잘하지만 시키는 일만 하게 돼 문제의식이 부족하고 수동적”이라고 말했다.

전 디렉터는 현재 유튜브TV팀의 개발총괄을 담당한다. 2014년 안드로이드TV 출시를 이끌기도 했다. 지난 4월 미국 5개 지역에 출시한 유튜브TV는 현재 글로벌 서비스로 거듭나며 성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젊은이들도 취업경쟁이 심화하면서 학력 등 스펙 쌓기에 급급해 자신만의 색을 잃어가고 있다”며 “경쟁자가 뭘 하는지 지켜보고 따라가기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한다면 구글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주목하는 인재가 돼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운틴뷰(미국)=이해인 기자 hi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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