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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인도네시아서 9살 여아 포함한 일가족 6명 자살폭탄테러… 최소 1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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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라바야시에서 일가족 6명이 교회와 성당 세 곳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벌여 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날 파리 중심가에서 흉기 테러가 일어나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하루만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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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현지시간) 수라바야 구벙 지역에 위치한 산타마리아 성당과 펜테코스타 교회, 디포네고로 교회 등 종교시설 3곳에서 동시다발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부상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일가족 6명을 테러 용의자로 지목했다. 부모를 포함해 각각 9세와 12세였던 두 딸, 16세와 18세였던 두 아들이 자살 폭탄테러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목격자 진술을 종합하면 첫 폭발이 발생한 곳은 산타마리아 성당이었다. 두 아들이 폭발물을 실은 오토바이를 타고 산타마리아 성당으로 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어머니와 두 딸이 가방 두 개를 들고 디포네고로 교회를 습격했다. 목격자 한 명은 AP통신에 “경비원이 막아섰지만 그들은 이를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후 갑자기 한 신도를 안더니 폭탄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기 아버지도 차를 타고 펜테코스타 교회로 돌진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이번 테러를 시리아에서 인도네시아로 들어온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내 IS 연계 조직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의 일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슬람국가(IS)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도 이번 테러를 ‘순교자들의 공격’으로 규정하며 배후를 자처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수라바야시를 방문해 “경찰과 민간인은 물론 무고한 어린이를 희생양으로 삼는 야만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폭탄 테러는 “2002년 202명의 사망자를 낸 발리 테러 이후 최악의 참사”였다. 인구 2억6000만의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7%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다.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다. 인도네시아 이슬람교의 경우 민중 운동 성격이 강해 타 종교와 강하게 대치하지 않았지만, 2000년대 들어 JAD를 위시한 극단주의 성향 무슬림들이 소수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가하는 일이 늘어났다.

앞서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 중심가인 몽시니 거리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자 소행으로 추정되는 흉기 테러가 발생해 시민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IS는 이 공격 역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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