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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바른미래당, 끝나지 않는 공천 잡음…'계파 갈등'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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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바른미래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가 지난 4월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목진휴 공천관리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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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연이은 공천 잡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서울 노원병에 이어 이번에는 송파을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까지 공천 갈등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또 지방선거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기면서 내홍이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공천갈등이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 간 계파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송파을 재보궐선거 공천을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의 송파을 출마가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송파을 지역은 이미 지난해부터 바른정당 출신인 박종진 전 앵커가 예비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런데 국민의당 출신인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 전 앵커는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영입한 장성민 전 의원과 공천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여기에 손 위원장까지 후보군에 거론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손 위원장은 현재 출마설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송파을 지역에서 손 위원장을 포함시킨 바른미래당 후보들과 다른 당 후보들의 경합을 예측하는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병 지역구에서 시작된 공천갈등도 아직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 측근으로 불리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공천을 포기하면서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만 후보로 남은 상황이다. 그러나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신청 마감 이후 한 달 가까이 후보 확정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 출신 공관위원들은 이 위원장 후보 자질을 문제삼아 후보 확정을 한 차례 보류했던 적이 있는 만큼 최종 후보자로 지명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공관위는 지난 4월 이 위원장이 단수 신청한 공천 심사를 보류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새누리당 시절 있었던 공천 파동을 언급하며 "이게 무슨 넌센스냐. 좌시하지 않겠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남겼다.

기초단체위원장들의 공천 갈등도 속속 터져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충북 청주시장 공천에서 낙천했던 신언관 전 충북도당위원장 재심 신청을 인용해 공천을 처음부터 재논의하기로 했다. 신 위원장은 단수 공천을 받았던 임헌경 전 충북도의원 보다 언론사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다며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공천갈등이 당내 계파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천갈등이랄 것도 없이 원칙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공천룰을 확정했다. 공천 경선의 경우 일반국민 70%, 당원 30%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원의 경우 통합 이전 국민의당, 바른정당 출신을 각각 50 대 50 비율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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