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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영변 냉각탑 폭파 때와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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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현장을 공개하겠다는 북한의 결정은 10년 전, 영변의 냉각탑 폭파 중계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일각에서는 냉각탑 폭파 이후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었던 점을 우려하기도 하는데 당시와 지금을 똑같이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총 6번의 핵실험이 이뤄졌습니다.

2006년 동쪽 갱도에서 처음으로 핵실험이 있었지만, 갱도의 길이가 짧아 곧장 폐쇄됐습니다.

북한은 이후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여러개의 갱도를 뚫었고, 이곳에서 나머지 5번의 핵실험을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잇따라 여진이 발생했고, 갱도 일부가 무너지면서 북쪽 갱도 역시 사용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앞서 두 개의 갱도 외에 나머지 갱도들도 폐쇄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일부에서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남쪽과 서쪽에 각각 한 개씩의 갱도가 새롭게 지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도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2개 갱도에서 핵실험이 가능하고, 완전 가동이 가능한 상태"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평가됩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냉각) 탑을 폭파해도 강물을 끌어다가 별도로 냉각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의미의 동결은 아니었죠. (이번 조치는) 핵무기 고도화에 있어 정말로 필요한 핵실험을 중단하겠다는 의미…]

냉각탑 폭파 때 녹화 중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생중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런 모든 조치를 5월 중 실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비핵화를 선제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남북정상회담의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이지원)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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