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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어벤져스’ 캐릭터 만든 스탠 리 ‘미투’ 폭로에 휘말리며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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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카고 호텔서 마사지 도중

직원 신체 만지는 등 혐의
한국일보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가 성폭력 혐의로 피소됐다. 앞서 1월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요양원에서 간호사를 추행한 의혹이 보도된 바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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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헐크, 엑스맨, 아이언맨, 어벤져스 등 수많은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만든 미국 만화산업계 거물 스탠 리(본명 스탠리 마틴 리버)가 ‘미투’(Me Too) 폭로에 휘말렸다.

24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과 ABC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거물급 만화가 겸 출판업자, 배우, 영화제작자이자 ‘마블 코믹스’를 이끌어 온 리 명예회장이 마사지를 받으면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마사지 테라피스트로 일하는 시카고 여성 마리아 카르바요는 지난 22일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 순회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리가 작년 4월 21일과 22일, 코믹 엑스포 참석차 시카고를 방문해 호텔 객실에서 두 차례 마사지를 받으면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마사지 도중 본인과 카르바요의 몸을 만지고 신음소리를 크게 냈을 뿐만 아니라, 둘째 날에는 마사지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리가 일어나 화를 내면서 마사지를 계속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카르바요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리는 부자이고 유명해서 내가 일자리를 잃게 될까 두려웠다”며 “그러나 다른 여성들이 존엄성을 지키고 존중받기 위해 '미투' 선언을 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게 됐다”고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징벌적 손해배상금 5만 달러(약 5,500만 원)와 변호사비 포함 법정 소송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트리뷴은 카르바요가 이번 소송과 별도로 지난 3월 시카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의 변호인단은 리가 90대 중반의 나이임을 강조하면서 혐의를 일축했다. 변호인단은 이번 소송에 대해 “돈을 뜯어내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는 잭 커비(1917~1994) 등과 함께 스파이더맨, 헐크, 닥터 스트레인지, 판타스틱4, 데어데블, 블랙 팬서, 엑스맨, 아이언맨, 토르 등 수많은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창조한 인물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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