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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CEO칼럼] 도시교통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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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아주경제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글로벌 대도시들은 저렴하면서 편한 미래 교통해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특히 탑승공유와 전철역 같은 이동허브(mobility hubs)를 연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승용차가 공공재 개념으로 전환되면서 많은 주차공간이 다른 용도로 전환된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2020년부터 자율주행차량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자가용보다 택시 탑승 공유가 확대된다. 글로벌 도시부동산 연구단체인 ULI(Urban Land Institute)의 최근 자료들을 중심으로 도시교통 미래를 전망해보기로 한다.

첫째, 미래에는 교통시간을 줄이는 교통연계가 잘 갖춰진 도시가 승리한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도시들은 교통 이동시간만큼 성장을 해왔다. 산업혁명 전에 파리와 로마는 도시의 폭이 6㎞ 정도로 1시간 정도 걷는 거리였다. 지금 런던은 도시의 폭이 약 60㎞이지만, 전철로 1시간 안에 다닐 수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시는 고속도로로 도시가 확장하고 있지만, 자동차로 1시간 안에 다닐 수 있다.

둘째,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메가시티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기준으로 세계에는 30개 메가시티가 있다. ULI는 2030년이 되면 메가시티가 41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대부분은 아시아 도시들이 될 것이며, 미국도 6~7개의 메가시티를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향후에는 주차공간의 90% 이상이 다른 용도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주차공간이 도시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15% 정도가 된다. 현재 모든 차량은 집, 직장, 방문하는 제3의 장소 등 3곳에 주차장소를 필요로 한다. 런던의 경우 900만대의 주차공간이 약 6800만평을 잡아먹어 도시면적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실험적으로 자가용 교통을 금지하고, 주차공간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도시도 있다. 탑승공유가 보편화되면 주차공간이 절약되고 교통 환승 이용 증가,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 감소 등 효과가 생긴다. 지금 자가용은 10% 정도 시간만 운행하고, 90% 시간은 주차장에서 잠자고 있다.

넷째, 향후 기존 대중교통 수단과 탑승공유 수단이 결합하면 적절한 가격에 적은 수의 차량으로 대량 교통수요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암스테르담에서 우버(Uber) 탑승의 약 25%는 출퇴근 시간에 환승역까지 이동하는 데 이용된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탑승자 절반 정도가 우버 풀(Uber Pool)을 사용한다.

다섯째, 대규모 주거단지 주차장도 대폭 축소되고 우버 같은 시스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밀레니엄 세대는 자가용 소유를 줄이고 우버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영국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우버와 손잡고 많은 주차공간을 줄이고 있다. 사람들은 한 달에 130달러만 내면 우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여섯째, 개발밀도가 높은 곳일수록 자율주행 차량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차량은 쉼 없이 움직이면서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일곱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2020년부터 자율주행차량을 공급하기 시작한다. 메르세데스, 포드, BMW, GM 등은 2020년부터 자율주행 차량을 시장에 내놓는다.

여덟째, 미래 대중교통 주역은 여전히 전철이다. 트랙에서 움직이는 전철은 지상 지하를 막론하고 다른 어떠한 교통 모델도 경쟁할 수 없는 대량 교통수단이다. 여기에 전통적인 버스와 택시 역할을 동시에 하는 8인승 자율주행 버스의 활용이 높아질 전망이다.

아홉째, 대규모 주거단지의 도심 출퇴근을 위한 대중교통 환승 전철역은 다양한 근거리 이동수단이 몰리는 이동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이동허브에 공유차량, 렌터카, 지역의 버스와 전철, 자전거 보관, 전기차 충전소 등이 몰리고 연계되면서 공유 탑승기회는 증가한다.

열번째, 아울러 두 바퀴 차량의 활용이 증가한다. 개인의 근거리 이동은 지금의 4바퀴 차량 대신에 저비용의 전기사용에 소형화·경량화된 스마트 개인용 두 바퀴 이동수단이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10가지 도시교통 미래 흐름을 감안한 도시정책과 도시부동산 개발이 전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강영관 kw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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