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STX조선에 따르면 노사는 현재 생산부문의 어느 부서를 폐지할지 협의하고 있다. 생산부문에는 총 63개의 부서가 있다. 전체 생산직 직원이 6개월씩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만큼 이론적으로는 부서의 절반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단순히 인원만 줄여서는 고정비 감축 효과가 작기 때문에 부서를 통폐합해 조직 크기를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 진해구 STX조선 작업장을 한 근로자가 지나고 있다./김동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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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의 현재 인력은 사무·기술직 622명, 생산직 590명 등 총 1212명이다. 2015년말 2502명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고, 작년 말(1412명)과 비교해도 200명이 감소했다. 생산직 인력 중 일부는 협력업체로 이동할 예정이라 다음 달에는 538명으로 더 줄어든다.
생산직 538명은 다음 달부터 향후 5년간 매년 6개월씩 무급휴직을 떠난다. 5년간 기본급은 5% 삭감되고 기본급의 300%이던 상여금도 못 받는다. 학자금 지원, 근속기념 상패 지급과 같은 복지 관련 비용은 전액 삭감됐다.
STX조선은 몸집을 줄이고 수주에 역량을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할 계획이다. STX조선의 수주 잔량은 총 17척(옵션 2척 포함)으로 이 중 옵션 2척을 포함한 6척은 선수금환급보증(RG·Refund Guarantee) 발급을 못 받은 상태다. RG는 선수금을 받은 조선사가 선박을 건조·인도하지 못할 경우, 보증서를 발급한 기관이 대신 발주사에 선수금을 돌려주는 보험이다. 금융기관이 RG를 발급하지 않으면 조선사는 사실상 수주를 할 수 없다.
산은은 옵션 2척을 뺀 4척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에 RG를 발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RG가 나오면 STX조선은 옵션 2척에 대해서도 발주처와 계약을 체결하고, 문제가 없으면 산은은 다시 이 2척에 대해 RG를 발급한다.
STX조선 관계자는 “발주처는 RG가 발급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현재 수주한 선박에 RG가 발급되면 향후 영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재호 기자(j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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