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키’ 사용해 배달원이 잠금 해제…GM·볼보 일부 차량서 이용 가능
24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아마존 키’를 활용한 차량 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제공=아마존 |
아마존이 고객의 자동차로 물건을 배송한다. 지난해 고객의 현관문을 여는 집 안 배송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차량 내부나 트렁크로 빠르고 편리하게 물건을 배달하겠다는 의도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제너럴모터스(GM), 볼보자동차와 제휴해 차량 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미국 내 37개 도시에서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출시된 ‘아마존 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배달원이 현관문을 열고 집 안에 물건을 배송하는 것처럼 차량 문을 열고 자동차 내부나 트렁크에 물건을 가져다 놓는다.
차량 내부 배달 서비스는 2015년 이후 출시된 GM과 볼보 차량을 보유한 아마존 프라임 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가 아마존 키 앱을 내려받아 아마존 계정과 연결하면 배달원이 무선 연결로 자동차의 잠금을 해제한 뒤 물건을 차량 내부나 트렁크에 두고 가는 구조다. 다만 무게가 50파운드(약 22㎏) 이상이거나 크기가 너무 큰 물건은 제한한다. 가격이 1300달러(약 139만 원)를 초과하는 상품이나 제3판매자의 제품도 서비스에서 제외된다. 아마존은 차량 잠금을 해제하기 전에 배달원의 위치를 파악하며 고객은 잠금이 해제될 때 알람을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은 6개월간 캘리포니아·워싱턴주에서 서비스를 시험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딸을 위한 깜짝 선물을 주문했거나 아이가 낮잠을 자는 시간에 물건이 배송된 경우 차량 배달 서비스가 유용했다고 밝혔다.
피터 라슨 아마존 배송기술 부문 부사장은 “아마존 키를 통해 우리는 고객에게 제품을 배송하기 위한 편리하고 보안성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아마존 키 프로그램은 낯선 사람이 가장 개인적인 공간에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서 감시카메라로 출입하는 사람들을 기록할 수 있는 가정과 달리 차량은 내부에 어떤 물건을 두거나 가지고 가는지 쉽게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투데이/이주혜 기자(winj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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