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어떤 영향 미쳤는지 판단해야” 특검 주장
“나는 탄핵 정당, 다른 후보 대통령 감 안 돼… 문 후보 대통령 될 수밖에 없던 구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본관 앞 천막농성장을 찾아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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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통해 지난 대선 인정 여부를 종합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의 특검 요구가 곧바로 대선불복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드루킹 사건’ 수사 결과 지난해 대선에서 불법 여론조작을 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대선 결과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며 여지를 열어 둔 것이다.
홍 대표는 25일 오전 9시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드루킹 특검 도입을 대선불복으로 몰고 가는 것을 보고 어이없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대선승리만 하면 과정의 위법은 모두 덮어두어야 한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또 “그렇다면 박근혜 대선 때 국정원 댓글사건은 왜 5년 내내 집요하게 공격했느냐”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2년 대선 때 1·2위 후보 간 득표율 차이는 3.53%(108만496표)였다. 홍 대표는 2017년 대선에서 헌정 사상 역대 최대 표차(557만951표)로 졌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이 지난 대선 때 승패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지 않는다”는 내용을 함께 썼다. “나는 그 당시 탄핵당한 정당의 후보였고, 다른 한 후보는 대선 토론 과정에서 국민들이 역량상 대통령감으로 보지 않았으니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었던 구조였다”는 게 홍 대표 스스로 적은 설명이다.
하지만 홍 대표는 승패와 관계없이 ‘드루킹 사건’ 특검을 통해, “대선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드루킹 사건은 대선 과정의 위법이 밝혀지고 난 뒤, 관련자들의 위법행위가 지난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해보고 지난 대선 인정 여부를 종합 판단하는 것이지, 내가 대선에 이겼으니 아무도 시비 걸지 말라는 식의 민주당 대응은 오만하기 그지없는 국민 무시 태도”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드루킹 특검으로 우선 민주당원 댓글 여론 조작 사건부터 조사해 보자. 그것이 바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라고 글을 맺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홍준표 대표의 페이스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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