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 비판 높자 뒤늦게 수거작업 나서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이 최근 배포한 정책홍보물. 대우조선해양과 에스티엑스조선해양을 ‘좀비기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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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이 경남에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에스티엑스(STX)조선해양을 ‘좀비기업’이라고 표현한 정책홍보물을 내어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을 살리는 데 자유한국당도 함께하겠다는 내용의 2쪽 분량 정책홍보물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하지만 정책홍보물엔 ‘#국민혈세로 연명하는 좀비기업(대우조선, 에스티엑스조선 등) 살리느라 현대중공업은 죽고 있다!’라는 제목에 “국민의 혈세로 연명하는 경쟁력 없는 조선사를 지원해서 저가 출혈경쟁으로 조선산업 전체가 경쟁력을 잃어 공멸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길 바란다”는 설명도 있었다.
이 내용이 경남에 알려지자, 노동계를 중심으로 경남도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칫 정치쟁점화할 조짐까지 보이자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어 “어처구니없게도 울산시당에서 제작한 정책홍보물에 포함된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경남도당은 즉각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요구 조처했다. 이에 울산시당은 정책홍보물에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된 실수를 인정하고, 즉각 배포를 중지하고 수거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대한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어 “자유한국당의 망언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 등을 국민 혈세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으로 악의적으로 왜곡한 홍보물에 대해서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3만여 구성원과 조선업종노조연대,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함께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티엑스 노조도 지난 24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 전달한 항의서한에서 “좀비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한 것은 ‘부적절한 표현’이나 ‘실수’라고 하기에는 해소되지 않는 명백한 잘못이다. 에스티엑스조선과 대우조선이 좀비기업이라면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은 좀비를 만든 근원”이라며 자유한국당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민중당 경남도당도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경제위기의 주범인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를 노리고 지역감정을 유발하며, 노동자들의 가슴에 또 한번 상처를 내고 있다. 경남 조선산업 노동자들의 위기와 절규하는 목소리를 외면했던 자유한국당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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