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성공한 기업은 아직 없습니다. 신성장 동력으로 블록체인 신기술을 도입하고, 매출과 연결시켜 선두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윤두식<사진> 대표이사는 25일 이투데이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메시지 체인’ 및 ‘콜드월렛’ 사업을 추진하며 수익 향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메일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거래증명 등 보안강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경우 거래 상대방과 법적 분쟁 등 준법감시(compliance) 이슈가 있을 때마다 무결성을 입증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기업간 법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양사간 관련 내용에 대한 이메일을 주고 받은 것이 있고, 이를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라며 “객관화된 문서가 아니면 인정 받기 힘든 상황에서 변조 위험성을 없애주는게 블록체인 보안기술이다”라고 말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이미 국내 3800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고, 일본에는 1만 개 기업이 있다. 이메일 뿐만 아니라 SNS 등 기존에 쓰고 있는 메시지들의 내용을 증명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면 이들 고객사를 기반으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 말에는 코인발행과 토큰발행이 포함된 ICO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채굴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객관적으로 거래를 증명할 수 있는 ‘메시지 코인’을 만들려 하고 있다”라며 “블록체인에서 굉장히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전자지갑 콜드월렛도 매출 증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정부 규제로 거래소가 위축되면서 가상화폐를 개인 보관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인수ㆍ합병(M&A)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모의해킹 보안컨설팅사 SSR과 이동통신망 관리업체 모비잔을 인수했다. SSR은 지난달 2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7월 코스닥상장이 예정돼 있다.
SSR은 지난해 매출액 120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을 달성했다. 윤 대표는 5G, 사물인터넷(IoT)과의 연계로 자동화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 30억 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모비젠도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망을 관리하는 이 회사는 스마트팩토리를 계획하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공장 데이터 이상징후 탐지 및 보안에서 SK텔레콤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모비젠은 2020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윤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고 정부에서 매년 수백억씩 쏟아붓고 있는 분야”라며 “블록체인 연구개발과 관련해 정부 과제로 신청한 상황이고 이번 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지란지교시큐리티만 매출액 240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의 실적을 전망한다”며 “과거 인터넷 시대가 열렸던 것처럼 블록체인 붐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성공 사례가 나온다면 파급력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투데이/최두선 기자(s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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