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만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만화책 출판사 ‘마블 코믹스’의 명예회장인 스탠 리<사진>가 23일 성추행으로 고소당했다.
이날 시카고법원에 고소장을 접수한 여성 마사지사 마리아 카라벨로는 리 회장이 지난해 4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코믹 앤 엔터테인먼트 엑스포(C2E2)’를 방문했을 당시 숙소로 자신을 불러 자위행위를 하고 성기를 자신의 몸에 댔다고 주장했다.
카라벨로는 리 회장이 자신을 두 차례에 걸쳐 추행했다고 진술했다. 소장에 따르면 카라벨로는 처음 리 회장의 숙소를 방문해 그를 마사지하던 도중 그가 자위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즉시 자리를 떴다.
이후 상사를 통해 리 회장이 사과를 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카라벨로는 다음 날 다시 예약을 잡았다. 그러나 리 회장은 카라벨로가 발로 신체를 지압하는 마사지를 하던 중 그의 발을 자신의 성기 위로 옮겼고, 카라벨로는 그 길로 숙소를 나왔다.
카라벨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성폭력 고발운동인 ‘미투(#MeToo)’에 힘입어 고소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카라벨로는 최소 5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성추행을 포함해 소장에 명시된 5가지 의혹 각각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금과 변호사 비용도 요구했다.
스탠 리 명예회장을 기념해 마블 코믹스가 제작한 ‘마블 트레저리 에디션’ 표지. / 마블 |
리 회장의 변호사인 조나단 프로인드는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시카고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리 회장은 세간의 이목을 끄는 유명 인사로, 이번 고소는 그의 평판을 실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프로인드는 현재 95세인 리 회장이 소장에 묘사된 행위를 했을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리 회장은 지난 1월에도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영국 ‘데일리 메일’은 리 회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요양원에서 그를 돌보던 간호사들을 추행했다고 보도했다. 리 회장 측은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스탠 리 마블 코믹스 명예회장이 카메오로 출연한 마블 영화>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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