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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단독]조윤선의 여가부 ‘댓글부대’, 산업부·특허청서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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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 제공 업체 직원 “부처 부정적 게시물 신고, 작업글”

2014년 지방선거 앞두고 여의도연구소에 전략문건 건네

조윤선 장관 시절 여성가족부에 ‘댓글부대’ 용역을 제공한 업체 책임자들이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특허청에도 다수의 파워블로거와 카페 회원 아이디를 활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여론을 조작하는 홍보용역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해당업체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 뉴미디어를 활용한 선거전략 문건을 제공한 것이 확인됐다.

24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조윤선 장관 시절 여가부에 탈법적인 방법으로 SNS 이슈대응 용역(경향신문 4월16일자 2면 보도)을 제공한 ㄱ사 책임자들은 특허청, 문체부, 산업부에도 동일한 홍보용역을 제공했다.

ㄱ사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해당 부처 홍보담당 공무원이 수시로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에서 부처나 장관 이름 검색 시 노출되는 부정적 콘텐츠를 찍어서 보내주면 이를 기초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돈만 주면 ‘작업글’을 써주는 리스트를 관리하는 대행사도 있었고 자체 보유한 아이디도 있었다”며 “직원 한 명이 아이디 수십개를 가지고 부정적 게시물을 신고하는 작업을 수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부처의 SNS 이슈대응 관리는 2012년 이명박 정부 말기부터 시작해서 2016년 문체부가 실시간으로 SNS 여론동향을 관리하는 ‘정책여론수렴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계속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가부는 지난 16일 “2015년까지 외부업체를 선정해 온라인 이슈에 대응했으나 2016년 문체부가 ‘정책여론수렴시스템’을 구축한 후 더 이상 자체 온라인 대응 필요성이 없어져 용역을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체부는 개별부처가 용역을 중단한 것과 달리 2016년 ‘정책여론수렴시스템’이 구축된 후에도 5개 업체를 정책홍보컨설팅 업체로 선정했다. 5개 업체 중에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고 활동했던 ‘아젠다센터’도 포함됐다.

문체부가 ‘정책여론수렴시스템’을 구축한 후, 그 전까지 개별부처에서 진행하던 탈법적인 SNS 이슈대응을 통합적으로 관리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또 경향신문 취재결과 여가부 등에 탈법적인 SNS 홍보용역을 제공한 ㄱ사는 2014년 2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에 ‘뉴미디어 소통 매뉴얼북’이라는 전략문건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문건은 새누리당이 지방선거 SNS 전략 매뉴얼을 짜는 데 도움을 주고 새누리당 후보들로부터 SNS 선거홍보 대행업무를 맡을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순실씨 측근인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여의도연구소 간부를 통해 이 업체의 부탁을 받고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특정 홍보업체를 정부 용역에서 배제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향신문은 이 전 수석에게 해당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오지 않았다.

<강진구 기자 kangj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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