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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5G 전쟁터'서 LG유플러스의 독자행보…"실리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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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와 달리 홍보 캠페인 계획 없어…주파수 경매가 낮추는 데 집중

5G 사업 불확실성 영향…"고객 체감 서비스에 주력"

연합뉴스

LG유플러스 5G 버스
[LG유플러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차세대 이동통신 5G를 향한 통신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LG유플러스[032640]의 행보가 눈에 띈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전면전도 불사하지 않는 양상이라면 LG유플러스는 실속 챙기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별도의 홍보 캠페인을 벌이지 않을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가 최근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피겨여왕' 김연아와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을 앞세워 5G 캠페인에 돌입했고, KT도 비슷한 시기 5G를 소개하는 신규 캠페인을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이와 달리 프로야구와 골프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을 앞세워 무제한 요금제 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5G 주파수 경매안이 공개된 19일에도 3사 중 유일하게 미디어 행사를 열고, 골프 앱을 홍보했다.

LG유플러스는 27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3사 중 유일하게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 전시 부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홍보 공간을 마련해 내외신을 상대로 5G 알리기에 나선 것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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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골프 중계 서비스 'U+골프'



5G 주파수 경매에서는 KT와 공동 전선을 펴고 있지만 온도 차가 있다.

LG유플러스와 KT 모두 경쟁이 치열한 3.5㎓(기가헤르츠) 대역을 최대한 균등 할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KT는 대역폭의 차이로 품질 격차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SK텔레콤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큰 반면 LG유플러스는 낙찰가 상승을 더욱 우려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유플러스의 최근 행보에는 '재무통' 권영수 부회장의 실리주의가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인 권 부회장은 2015년 말 취임 이후 수익성이 높은 LTE와 홈미디어 서비스에 집중하며 성장을 이끌어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조원, 8천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런 권 부회장에게 5G는 불확실성이 큰 사업이다. 아직 기술 표준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렇다 할 킬러 서비스도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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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8'서 화웨이 5G 기지국 장비 살펴보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권 부회장은 올해 2월 세계 모바일 전시회 'MWC 2018' 간담회에서 "다른 통신사 경영진을 만나도 5G 하면서 돈 벌기 쉽지 않겠다는 얘기를 이구동성으로 한다"며 "눈에 띄는 5G 서비스가 보이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 야구 앱 체험 행사에서도 "개인적으로 (보여주기식) 캠페인을 싫어한다"며 "5G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위주로 실질적으로 수익이 되는 걸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힘을 쏟는 프로야구와 골프 앱은 5G 상용화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에 무제한 요금제 맞춤형 콘텐츠를 추가로 선보이고, 5G 상용화에 맞춰 이들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기존 서비스를 활용해 5G 사업의 위험과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외부로 보이는 것보다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전략"이라며 "프로야구와 골프 앱처럼 고객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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