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5개월 연속 위축돼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에도 고용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는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고,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대외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지수(CSI) 조사’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7.1로 전월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4월(100.8)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다.
전체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인 100을 넘었지만, 가계가 지금 생활 형편과 현재 경기, 앞으로 경기 상황을 보는 시각은 모두 기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경기판단 CSI는 1포인트 내린 86으로, 지난해 5월(82) 이후 가장 낮았다. 현재생활형편(95), 향후경기전망(96) CSI도 기준을 밑돌았다.
올해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지난 1월 105까지 올랐던 가계수입전망 CSI는 102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 CSI도 1포인트 하락한 107이었다.
금리수준전망(128) 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시중 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물가수준전망(139)과 임금수준전망(120) CSI가 각각 1포인트 하락했고, 주택가격전망 CSI는 6포인트 하락한 101이었다. 앞으로 1년간 물가 수준을 전망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달과 같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7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이고 반대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웃돌았지만, 전월보다 지수가 떨어져 소비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됐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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