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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KAIST MBA] ICT교육 선도기관 위상 걸맞는 기술·경영인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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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MBA ◆

매일경제

김영배 학장


KAIST 경영대학은 사회 및 경영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지속적인 교육혁신을 통해 국내 경영교육을 선도하고 기술과 경영 지식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 양성에 앞장서 왔다. 산업의 대변혁을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KAIST 경영대학은 전통적인 경영 교육에 더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 애널리틱스(Business Analytics)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관련 커리큘럼을 강화하며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테크노경영MBA는 모든 과정 학생들이 비즈니스 애널리틱스에 대한 이해를 갖는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집중 분야(Business Analytics Concentration)를 도입해 본격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본적인 개념 이해를 넘어 프로그래밍, 빅데이터의 이해 및 통계적 분석 등 보다 심도 있는 기술적 분석능력을 갖추기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의 주요 의사결정과 경영전략 수립을 과학적,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테크노경영MBA는 KAIST 경영대학이 가장 먼저 개설한 국내 최초의 2년 전일제 'General MBA' 과정이다. 비즈니스 애널리틱스의 기본개념과 실무 적용 능력을 갖추고, 산업에 대한 지식과 Functional Domain Knowledge를 갖춘 미래지향적 경영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통해 기술과 경영을 이해하는 융합 역량을 갖추고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경영 리더를 배출하고 있다.

정보미디어MBA는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집중 분야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환경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IT 및 미디어 산업에서 경영학적 통찰력을 도출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비즈니스 분석을 위한 경영학, 통계학 등 기본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실제 데이터베이스 설계에서부터 실험, 수집을 거쳐 통계적인 분석 기술까지 교육함으로써 실무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융합적 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한다. 정보미디어MBA는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집중 분야에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를 위한 프로그래밍, 고급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빅데이터 애널리틱스 실습, 고객관계관리 전략 및 고객분석, 데이터마이닝과 지능형 마케팅, 혁신을 위한 프로토타이핑, e-Business전략 교과목 등을 개설하고 있다.

금융MBA는 핀테크산업의 부상에 따라 금융산업에서 정보기술과 금융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금융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금융프로그래밍과 금융데이터분석 관련 커리큘럼을 강화했다. 'Thomson Reuters EIKON, Bloomberg' 및 기타 금융 빅데이터 분석 등 왕성한 실습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현장 적용능력을 높이는 내용으로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관련 교과목이 설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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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경영대학 도서관 전경. [사진 제공 = 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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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가MBA는 비즈니스 메커니즘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기업가들을 위한 창업 특화 MBA이다. 아이템 선정부터 실제 창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교육·지원하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으며, 학생들은 시장조사 및 시제품 테스트 비용 지원, 인큐베이팅 오피스 입주, 1대1 전담 멘토링, 해외 우수 사회적 기업 육성기관 연수 등 창업 관련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또 학생들은 SK그룹으로부터 2년간 교육경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금융공학 석사과정 금융 애널리틱스(Financial Analytics) 심화과정에서는 전 세계 금융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는 핀테크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하여 KAIST 본원의 전산학과와 협력해 금융-IT 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과정에서는 금융공학프로그래밍, 전산금융, 금융공학 인공지능(AI) 및 기계학습,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와 금융자료 분석,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용위험 분석 등의 교과목을 개설하여, IT 지식이 강한 금융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AIST 경영대학은 지난 2월 삼성SDS와 산학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 기업이 보유한 AI 기반의 데이터 통합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공동연구 및 인적 교류를 함으로써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전문가 육성에 협력해 가기로 합의했다. KAIST 경영대학은 삼성SDS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 및 실무 경험을 공유하는 특강을 개최함은 물론,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해 학생들이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해 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KAIST 경영대학은 창업 관련 지원 제도와 네트워크 구축도 강화하고 있다. 창업문화 조성 및 창업 네트워킹 확대를 위해 KAIST 경영대학이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한 '카이스트 창업 어워드'는 지난해 큰 호응에 힘입어 올해부터 KAIST 본원과 연계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KAIST 창업원과 K-School, KAIST 총동문회의 지원으로 후원을 대폭 확대한다. 국내 최대 MBA 동문 네트워크를 보유한 KAIST 경영대학의 선배 벤처 캐피털리스트, 경영컨설턴트, 산업별 전문경영인들이 참여해 후배들에게 성공 노하우를 전수해 줄 예정이다.

명교수 명강의 / 배종태 교수의 '사내 기업가정신과 신사업 개발'
기업가형 CEO '창조·혁신 메뉴' 한가득

매일경제

"이제 어떤 조직에서도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기업가정신은 신생 스타트업에서뿐만 아니라 기존 대기업, 중소기업, 사회적 기업, 나아가 대학과 공공기관에서도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열쇠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에서의 지속성장은 사내 기업가정신(corporate entrepreneurship)에 바탕을 둔 기업의 목표 설정, 혁신 활동과 신규 사업 개발에 달려 있습니다." 배종태 교수는 KAIST 경영대학에서 기존의 기업가정신 과목과 별도로 MBA 학생들을 위해 '사내 기업가정신과 신사업 개발' 과목을 개설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배 교수는 이제 우리의 경영환경이 '예측이 가능한 정해진 업무를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학습한 대로 성실하게 수행하는' 관리자형 경영자보다는 '탐색과 실험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이 과정에서의 학습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기업가형 경영자를 더 필요로 하게 됐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사내 기업가정신 과목도 학생들이 기업가형 경영자 또는 사내 기업가로서의 태도와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둔다. 신규 사업 추진 과정과 창의적 조직 구축, 기업가형 역량 개발과 실제 사례들이 수업 시간마다 논의되고, 학생들은 팀을 구성해 실제 신규 사업 과제를 수행한다.

수업 시간마다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지만 배 교수의 수업 진행은 결코 녹록지 않다. 매주 다양한 사례 분석과 팀 활동이 진행되고 일부 강의는 사전 녹화를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미리 공부하고 오도록 하고 있다. 배 교수는 자신의 강의에 대해 "이 과목에서는 매주 1~2개씩 비즈니스 사례를 다루고, 다양한 참고자료들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경험을 수업 시간을 통해 공유하도록 유도합니다"고 소개했다. 학생들이 이 과목을 수강하면서 MBA 과정을 통해 학습한 경영 영역의 지식과 경험을 통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설명이다.

산업계 전문가들을 강의에 연사로 초청하는 것은 물론 신사업 개발로 저명한 기업들을 교수와 학생이 함께 방문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고 기업문화를 체감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앞으로 경영자의 삶에서 창업이 선택보다 필수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배 교수 의견에 공감한다. 이 때문에 이 과목을 수강하는 MBA 학생들은 경영관리전문가가 아닌 창업경영전문가, 기업가형 경영자로서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배 교수의 연구 분야는 기술혁신경영과 기업가정신(起業家精神)이다. 최근에는 신사업 개발과 혁신, 사람 중심 경영과 헌신을 통해 기업의 지속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 중이다. 이에 대한 연구로 작년에는 세계중소기업학회에서 주는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고, 올해에는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에 대한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박진희 KAIST MBA 동문 조언
커리어 개발에 도움…업계동향 파악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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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한다면.

▷학부 졸업 후에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해외영업 파트에서 4년 반 정도 근무했고, KAIST의 2년 과정 MBA인 테크노MBA에 진학했다. MBA 이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에 입사해 컨슈머디바이스 사업부에서 로컬디바이스 파트너 영업을 하고 있다.

Q. MBA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학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후에 실제 업무는 해외 영업을 하면서 경영학적인 백그라운드 지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경영학을 공부하면서도 필드에서의 경험을 버리고 싶지 않았는데, 내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길이 MBA 진학이라고 생각했다.

Q. 국내외 다양한 MBA 프로그램 가운데 KAIST MBA를 택한 이유는.

▷해외 MBA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MBA 커리큘럼을 이수할 수 있고 해외연수, 복수학위제도,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이 잘 갖춰져 있는 것이 KAIST MBA를 선택한 이유다. 또 국내 최초의 MBA로 우수한 동문을 많이 배출한 점, 국내 MBA 중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점도 큰 역할을 했다.

Q. KAIST MBA 입학 전과 비교해 가장 크게 변한 부분이 있다면.

▷우선 MBA를 통해 배운 경영학의 이론적 배경은 회사의 전략과 파트너 사업을 이해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인적 네트워크 또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넓어졌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과 통찰을 공유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관심 분야가 넓어지고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Q. 가장 도움이 컸던 커리큘럼은.

▷MBA에서 다루는 대부분 과목, 특히 재무회계, 마케팅, SCM, 경영전략, 경영경제 등 필수과목으로 분류되는 강의들은 나에게 부족했던 경영학의 이론적 배경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후 심화과목들도 구체화된 개념과 사례들을 다룸으로써 현상을 경영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론을 현실에 접목하는 훈련을 할 수 있었다.

Q. MBA를 다니며 정규 커리큘럼 외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동아리 활동과 경영대학원 내 여러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테크노MBA뿐만 아니라 경영대학 내 다른 경영공학 석·박사들과도 네트워킹할 수 있었다. 이러한 네트워킹은 관심 분야,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분야에 대해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됐다. 또 학교 차원에서 동문들과 교류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해준 덕분에 관심 있는 업계의 동향에 대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해외 MBA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MBA의 커리큘럼도 경험하고 해외 MBAer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향상시키고 보다 유연한 시각을 가지게 된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Q. MBA 진학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조언한다면.

▷학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든 하지 않았든, 이미 많은 사람이 MBA 학위를 가지고 있거나 MBA 진학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MBA 진학만으로 당장 내 커리어가 크게 전환되거나 연봉이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면 실망도 클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 커리어를 개발한다고 생각하고 MBA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것을 얻을 것인지, 그것을 통해 MBA 이후 커리어는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를 미리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획취재팀 = 김효혜 기자(팀장) / 조성호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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