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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설이 제기됐다.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내지 못한다면 내년 여름 손흥민을 PSG에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적설의 주 내용이다. 만약 손흥민이 PSG로 이적할 경우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나 기대할 만한 이강인과 손흥민의 합작골을 클럽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영국 매체 '팀토크'가 16일(한국시간) 이와 같은 이적설을 던졌다. 매체는 'TBR 풋볼'의 보도를 인용해 "토트넘은 손흥민과 그의 캠프에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것 이상의 장기 계약을 두고 논의할 의사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2025-26시즌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커리어를 마치고 토트넘 구단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팀토크'는 이어 손흥민의 PSG 이적 가능성을 거론했다. 매체는 "프랑스의 빅클럽인 파리 생제르맹은 오랜 기간 손흥민을 주시했다"면서 "PSG는 이전에도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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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약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다면 토트넘은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토트넘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내후년이 아닌 내년에 손흥민과 결별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팀토크'가 이런 이적설을 낸 근거는 충분하다.
앞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할 계획이고, 이와 관련한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한 이후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손흥민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함께 언급했다.
당시 로마노는 "손흥민의 이름은 빅클럽들이 윙어를 찾을 때 늘 후보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면서도 "현재 손흥민이 다른 빅클럽들과 접촉했다는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후보 리스트에 포함시킨 클럽들이 손흥민에게 접근해 협상 단계까지 갔다면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토트넘보다 더 규모가 크고 위상이 높은 클럽으로 이적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손흥민을 향한 빅클럽들의 관심은 관심에서 그쳤다는 게 로마노의 설명이다.
로마노의 설명은 '팀토크'가 손흥민이 PSG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루머의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로마노는 구체적으로 어떤 팀이 손흥민을 지켜보거나 영입 리스트에 포함시켰는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PSG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빅클럽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로마노가 이야기한 빅클럽 중 하나가 PSG라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어 보인다.
또한 '팀토크'가 이적설에서 내건 조건인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 역시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상위 클럽들 입장에서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국제 대회 참가 여부는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참가하는 대회에 따라 대회 상금은 물론이고 중계권료 및 티켓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익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사이에서도 수익이 달라지는 게 사실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는 토트넘이 그 다음 시즌을 이어가는 데 있어서 재정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벌어들인다면 그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다. 손흥민이 30대 중반 진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전처럼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받지는 못하겠지만,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기대하는 수익 중 일정 부분은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손흥민이 커리어 말년에 PSG로 이적한다면 국가대표팀 동료인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는 모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종종 골을 합작하는데, 두 선수가 득점을 함께 만드는 장면을 대표팀에서만이 아니라 클럽에서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많은 팬들이 염원하는 손흥민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도 기대된다. 손흥민은 그간 뛰어난 실력에 비해 초라한 팀 커리어로 아쉬움을 샀다. 이런 손흥민도 거의 매 시즌 프랑스 리그1(리그앙)을 비롯해 자국 컵 대회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히는 PSG로 이적한다면 지난 시즌 이강인이 그랬던 것처럼 곧바로 커리어에 우승 경력을 추가할 수 있다.
다만 '팀토크'가 인용한 'TBR 풋볼'의 보도의 신뢰도를 높게 평가하기는 힘들다.
'TBR 풋볼'은 영국 유력지인 '텔레그래프'가 지난 4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 활성화를 결정했고, 이를 손흥민 측에 통보하면 된다는 단독 보도를 내놓은 이후 손흥민 측과 토트넘 구단의 불화설을 제기했던 매체다.
당시 'TBR 풋볼'은 당초 토트넘과 다년 재계약을 두고 논의하던 손흥민 측이 토트넘의 태도가 돌변하자 토트넘에 실망하고 분노했다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불화설은 지난해부터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던 사우디아라비아 팀들과의 이적설로 이어졌다.
그러나 '풋볼 인사이더' 등에서 활동하고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가 간접적으로 이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당시 폴 오 키프는 SNS를 통해 토트넘 팬들과 소통하던 와중 한 팬이 해당 보도에 대해 질문하자 기사를 작성한 사람이 그레이엄 베일리라며 신뢰도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PSG 이적설이 신빙성을 얻게 되면 그를 토트넘이 재계약해 잔류시켜야 한다는 반론도 커질 수 있다.
마침 손흥민 재계약을 촉구하는 전문가 목소리도 나와 눈길을 끈다. 과거 토트넘에서 스카우터로 활동한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떠난다는 루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손흥민에게 2년 계약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손흥민의 급여가 팀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이상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다고 해서 문제가 생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급여를 적당한 선에서 유지할 수 있다면 오히려 손흥민의 실력과 경험이 팀에 주는 도움이 더 많을 것이라는 게 킹의 주장이었다. 당장의 금전적인 손익만 따지지 말고 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라는 조언으로 해석됐다.
킹은 "손흥민처럼 경험과 수준을 가진 선수가 있다면 2년이라는 기간이 클럽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손흥민이 클럽에 기여한 것보다 3분의 1정도만 기여한 선수들이 버는 돈을 보면 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다음 시즌 이후에도 벤치에서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영향력이 있는 선수다. 그는 코치들과 함께 젊은 공격수들을 가르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며 손흥민을 주전으로 기용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데리고 있을 가치가 높다고 확신했다.
과거 이영표와 함께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토트넘의 골문을 지켰던 폴 로빈슨도 손흥민의 다년 계약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면서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이 떠난 이후 토트넘에 좋은 공격수가 없었던 상황에서 이번 시즌 도미니크 솔란케가 합류하기 전까지 손흥민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7개월 남았지만, 우리가 계속해서 재계약을 두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손흥민의 계약이 1년만 늘어난다면 놀라울 것"이라며 "아무 소식도 없다는 건 1년이 이미 연장되는 이야기고, 더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조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토트넘이 물밑에서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준비 중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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