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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글로벌 호황에 멕·러·브 채권이 뜬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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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는 신흥국 채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NH투자증권이 VIP 고객을 대상으로 광주, 대구, 대전, 부산에서 진행한 '브라질·멕시코·러시아 채권 포럼'에는 매회 1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모였다. 채권 투자는 주식 투자보다는 위험성이 낮으면서, 일부 신흥국 국채의 경우 연 10%에 가까운 이자 수익을 주기 때문에 '중위험·중수익 투자처'로 통한다. 최근 1~2년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신흥국 경제가 성장한 결과, 신흥국 채권 투자도 좋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 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채권은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신 환 변동성도 높다"며 "원금 손실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자 수익·자본차익·환차익 볼 수 있어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해외 채권형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거나 국내 증권사 등을 통해 해외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 두 가지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소액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펀드 투자를 주로 해왔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 김준 채권상품부 부장은 "최근에는 채권에 직접 투자하기 위한 최소 투자 금액이 1000만원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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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채권에 직접 투자할 경우, 약속된 '이자 수익'과 투자 기간 동안 채권 가격이 상승해 발생하는 '자본차익',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차익'으로 수익이 구성된다. 채권은 사고팔 수 있는 증권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언제든 팔아서 이익을 낼 수 있다. 신흥국인 브라질의 작년 국채 10년물 수익률을 보면, 이자 수익으로 9.1%, 자본 차익으로 6.2%가 났지만 원화 강세로 인해 환 손실이 12% 발생했다. 이를 합산하면 수익률은 3.3%였다. 김준 부장은 "신흥국 국채는 금리가 매우 높지만, 대내외 정치·경제 상황으로 인해 채권을 발행한 국가의 화폐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경우 원금 손실로도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했다. 환 변동성으로 인한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현지 통화가 아닌 달러로 발행되는 신흥국 채권에 투자할 순 있지만 대신 금리가 낮다. 채권에 직접 투자할 경우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장점이다. 이자 수익에 대해서만 15.4% 세율이 적용되고 자본차익과 환차익에 대해선 비과세다. 브라질의 경우 조세협정을 통해 이자 수익까지 세금이 면제돼 유리하다.

◇작년 11.4%, 재작년 6.8% 수익률

최근 1~2년간 해외 국채 및 회사채 중에선 신흥국 국채가 가장 금리도 높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현지 통화로 발행된 신흥국 국채는 연간 수익률로 2016년 6.8%, 작년 11.4%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연초 이후로 4%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채권 수익률은 투자 대상 나라의 경제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될 때, 해당 국가의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할 때, 해당 국가의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때 전망이 좋다고 본다. 올 1분기에는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아직 신흥국으로 확산되지 않았고, 다수의 신흥국 통화가치가 달러 대비 오르면서 신흥국 국채 수익률이 양호했다.

그러나 향후 선진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신흥 시장에서 돈이 마르면서 경제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 부장은 "올해는 맷집 좋은 신흥국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맷집이 좋은 나라란 대외 긴축 흐름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외환 변동성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나라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현지 통화로 발행된 브라질과 멕시코 국채를 추천했다. 브라질과 멕시코 국채는 올 들어 각각 4.3%, 8.6%의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신환종 부장은 "브라질과 멕시코는 모두 올해 전년보다 높은 2.4%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 나라는 2000년대 들어 외환 보유고가 급격히 늘어났고, 변동 환율제를 도입해 환율 변동성에 대한 대응 능력도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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