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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신세계 '남매 분리 경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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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신세계그룹의 '남매 분리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를 맡고, 여동생인 정유경〈사진〉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백화점 경영을 책임지는 구도가 정립된 데 이어, 관련 계열사에 대한 지분 정리 작업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재은 명예회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150만주를 딸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19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이 0.43%에서 21.44%로 늘면서 개인 최대 주주가 됐다. 신세계는 "정 총괄사장의 취임 3년 차를 맞아 책임 경영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증여세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개인이 납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실상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그룹 내 패션 전문 기업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직수입한 뒤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하거나, 자체 브랜드 상품을 기획해 생산과 유통까지 전담하며 국내 시장을 공략해 왔다. 최근에는 화장품과 향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 신규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회장의 남매 분리 경영은 지난 2016년 이들이 각자 보유 중이던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전량 맞교환하면서 본격화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7.3%)을 정 사장에게 1523억원에 매각하는 대신 이마트 지분(2.5%)을 정 사장으로부터 1286억원에 사들였다.

정 부회장은 국내 대형 마트 1위인 이마트와 신세계건설 등 20여개사를 책임지고 있다. 최근에는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을 비롯해 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 등 10여개사를 맡고 있다.

채성진 기자(dudmi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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