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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8년만에 돌아온 이창동 "나이 잊으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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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진출 '버닝' 제작발표회

하루키 소설 원작 미스터리 영화

"영화 '시' 이후 8년 만의 영화라는 게 실감 나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젊은 사람들과 작업했고 젊은이들 얘기를 그렸습니다. 제 나이를 잊으려고 노력했습니다(웃음)."

이창동(64) 감독이 이렇게 말하자 배우 유아인(32)·스티븐 연(35)·전종서(24)도 미소 지었다. 다음 달 열리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 감독의 영화 '버닝' 제작 발표회가 24일 서울 압구정동 한 극장에서 열렸다.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은 2016년 박찬욱 감독 '아가씨' 이후 2년 만이다.

조선일보

24일 영화‘버닝’제작발표회에 나선 배우 스티븐 연(왼쪽부터), 전종서, 유아인과 이창동 감독. /최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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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게 말을 거는 영화"라고 입을 뗐다. "감독이 현장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길 바랐습니다. 배우·스태프를 비롯한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느끼길 원했습니다."

다음 달 17일 국내 개봉하는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영화다.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르 리브르 디마주', 스파이크 리의 '블랙 클랜스맨',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만비키 가족', 자장커의 '애시 이즈 퓨어스트 화이트' 등과 함께 칸 경쟁부문에 올랐다.

유아인은 "이창동 감독님과의 작업을 오랫동안 꿈꿨다"며 "이전에 작업했던 틀에 짜인 시나리오와 많이 달랐고 시간이 흐를수록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에도 출연했던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은 "봉 감독님이 이번 영화 출연의 연결고리가 돼줬다"면서 "예전부터 이창동 감독님 영화를 너무 좋아했는데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했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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