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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58) 김해림의 벙커샷 요령 | 볼 바로 밑 모래 떠낸다는 느낌으로 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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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참 어려운 운동입니다. 특히 스윙 감각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벙커에 볼이 빠졌을 때 가장 난감합니다. 그래서 벙커샷을 잘할 수 있는 감을 잡을 수 있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둥지를 옮긴 프로골퍼 김해림의 벙커샷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프로골퍼들은 ‘가속’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스윙’이라는 것의 기본이 임팩트 때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 폴로스루, 그리고 임팩트까지 부드럽게 하나의 동작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죠.

김해림도 “보통 주말골퍼들이 벙커샷을 할 때 찍어 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너무 가파르게 볼 뒤쪽 모래를 찍는다”며 “모래 속에 웨지가 박히고 제대로 된 폴로스루가 안 나오니 볼을 띄우기 위해 퍼올리는 스윙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프로골퍼들은 벙커샷을 한 뒤 클럽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오죠. 그런데 주말골퍼분들은 몸이 흔들리면서 굉장히 힘들게 치십니다. 김해림은 “왜 벙커샷을 할 때 ‘모래를 때려라’ ‘뒤땅을 쳐라’ ‘클럽 헤드를 볼 뒤로 박아 쳐라’라는 표현을 쓰는지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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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벙커샷을 할 때에는 다른 샷과 다를까요. 바로 ‘모래’ 때문입니다. 모래 위에 있는 볼을 치려고 하는 순간 클럽 헤드가 모래 속으로 들어갑니다. 헤드 바운스가 바닥을 때리면서 폴로스루가 되는 일반 샷과는 다릅니다. 그래서 모래를 강하게 때리는 듯 스윙을 해서 반발력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김해림은 “벙커샷을 할 때 볼을 맞힌 다음이 더 중요하다. 일반 페어웨이에서 볼을 친 뒤 클럽 헤드가 앞으로 쭉 뻗어나가는 폴로스루가 똑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벙커샷 사진들을 잘 보면 클럽 헤드보다 아래에 모래가 튀는 경우가 많습니다. 클럽 헤드가 가속이 붙으면서 볼을 치고 나서 빠르게 빠져나오기 때문입니다. 김해림은 “바로 손목을 평소보다 빨리 풀어주는 느낌을 찾아야 한다. 보통 ‘헤드를 챈다’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모래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서 스윙도 달라져야 합니다. 모래가 부드럽다면 스윙을 부드럽게 해서 클럽 헤드가 모래를 잘 빠져나오게 해야 합니다. 만약 비가 왔거나 좀 단단한 벙커에서는 조금 강하게 쳐야 모래를 떠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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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 모양으로 스윙을 하는 게 아니라 스윙 궤도 자체는 ‘U’자 모양이랑 비슷하지만 클럽 헤드가 모래에서 조금 빠져나오도록 힘을 더 주고 쳐야 하는 것이죠.

여기서 한 가지 더. 김해림은 “뒤땅을 치고 모래를 떠낸다는 설명을 하지만 ‘뒤땅을 치면서 볼 아래 모래를 떠낸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쉬운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부담스러울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실수 확률이 늘어납니다. 벙커샷을 할 때 평소보다 조금 더 모래의 저항을 이기도록 세게 치지만 ‘찍어 치는 스윙’이 아니라 ‘볼 아래 모래를 지나간다’고 생각하면 이미지가 생길 것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54호 (2018.04.18~04.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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