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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갑질 논란 조현아·현민 자매 한진그룹 모든 직책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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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대국민 사과문

경향신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5)가 ‘물벼락 갑질’ 열흘 만에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달 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조 전무의 언니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44)도 사퇴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9·사진)은 22일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장녀인 조 사장과 차녀 조 전무를 그룹 내 모든 직위에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던 조 사장이 집행유예 기간에 복귀한 것처럼 이번에도 악화한 여론을 달래기 위한 미봉책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조 회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그룹 내 7개 계열사에서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조 사장은 지난달 29일 칼호텔 사장으로 선임돼 활동을 재개했다.

사과문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해외에서 고급 의류와 가구 등 개인물품을 들여오며 탈세를 일삼았다는 혐의에 대해 관세청이 조 회장 자택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관세청은 압수수색에서 탈세 의혹이 짙은 명품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관련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던 조 회장은 지난 주말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한 것으로 전해져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여론이 악화되기 전 대응할 적절한 타이밍을 놓친 한진 총수 일가는 이미 사면초가에 놓였다”면서 “근본적인 해법 없이는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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