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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중소벤처 P-CBO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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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나 신보 보증서도 못 받고 은행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중소·벤처기업이 많습니다. 기존 정책이 미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정책이 P-CBO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글로벌 히든챔피언을 육성하고 중소벤처기업이 유니콘으로 혁신 성장하기 위해 복합금융(BW, CB)을 활용한 P-CBO 사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진공이 보유한 혁신 기업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 금융 지원 정책이 품지 못하던 기업의 성장 디딤돌이 되겠다는 설명이다.

전자신문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진공 기관운영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사진:중진공)


복합금융 P-CBO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후순위 10~15% 중진공 인수분을 기반으로 선순위 85~90% 시중 재원을 조달한다. 중소·벤처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중진공이 신용을 보강해 우량등급 유동화증권(ABS)으로 전환 후 시장에 매각, 투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지난달 취임한 이 이사장은 중진공 기관운영 방향 소개 자리에서도 신규 P-CBO 추진 배경과 효과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스타항공을 창업하고 경영해본 기업인 입장에서 데스벨리(죽음의 계곡)를 헤쳐나갈 수 있는 유동성 지원이 중소벤처기업에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이 하고 있는 역할과는 대상과 정책 방향이 다르다”면서 “중진공은 제조업에 기반을 둔 기업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지원하는 기업 포트폴리오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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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진공 기관운영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사진:중진공)


이전에도 P-CBO를 도입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벤처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도입했다. 중진공은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정책 일환으로 사업 추진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10~20% 마중물을 대고 나머지는 시중에서 조달하는 만큼 재원 마련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봤다. 부동산과 암호화폐로 가는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융자·보증, 성장공유 대출 대비 평균 22배에 달하는 재정지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후순위 인수 재정활용효과에 회수기간(3년) 재정운용효과 등을 계산한 수치다.

이 이사장은 “과거 벤처 버블 연착륙을 위해 P-CBO를 실행한 바 있었고 대기업 중심을 그나마 벤처 생태계로 바꾸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 중심으로 사업 내용과 방식도 개편하고 있다. 정책 자금 지원 선정 평가 시 일자리 창출 평가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관장 직속으로 '일자리추진위원회'를 설치해 계획·실행·점검 등 관리체계를 일원화한다.

이 이사장은 “장기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기업에 가중치를 두려 한다”면서 “P-CBO를 계속 강조하는 이유도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마중물을 계속 넣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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