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0 (금)

은행들, 자체 금리조정 할 듯…‘낮아진 대출이자’ 체감 못할 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 4년 반 만에 금리 0.5%P 인하…시중은행 영향은

경향신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별관에서 열린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 부총리, 김병환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계빚 관리’ 당국 압박 속
우대·가산금리 변동 전망
DSR 규제강화 가능성도

내달 한은 금리 내리더라도
인하 효과 크지 않을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금리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는 다음달 결정되지만,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바로미터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으로부터 가계부채 관리 압박을 받는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조절하고 나서면 시중금리가 낮아지는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

은행이 주담대를 받으러 온 손님에게 부과하는 금리는 ‘은행별 대출기준금리+가산금리’에서 우대금리를 뺀 값이다. KB국민은행은 대출기준금리로 주담대 변동형은 한 달 간격으로 바뀌는 코픽스, 주담대 혼합형은 금융채(5년) 금리를 쓰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변동형과 혼합형 모두 금융채 금리를 선택하고 있다. 한은이 다음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추면 시중금리도 자연히 연동돼 따라 내려가는 구조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36%로 전달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직전 달(0.10%포인트)보다는 폭이 작지만 3개월 연속 내리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인 코픽스가 떨어지면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시중금리에서의 실제 체감 효과를 놓고 업계에선 설왕설래가 이어진다.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대출 규제를 압박하면서 시중은행이 가산금리나 우대금리 등을 조정해 금리 인하폭을 줄일 여지가 있어서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는 업무원가·법적비용·위험프리미엄·가감조정금리 등으로 구성된다. 요건이나 기준이 폭넓은 만큼 은행 재량으로 조정 가능한 구조다. 우대금리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2014~2017년 코픽스가 하락세일 때 가산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평균금리가 상승하기도 했다.

금리가 아니더라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같은 대출 규제를 더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교수는 “(대출금리를 올리면) 은행만 배불리는 ‘이자 장사’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어, 현 상황에서는 가계부채를 막으려면 DSR 규제를 확대 적용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리가 낮아지는 시점은 대출상품마다 다르다. 코픽스를 위주로 한 KB의 변동형 상품은 한 달 주기로 금리가 달라진다. 반면 혼합형 주담대 상품 대부분의 기준금리가 되는 금융채 금리는 매일 달라지는데, 이 역시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먼저 반영된 측면이 있어 다음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다 해도 체감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주담대 실수요자가 변동형과 혼합형 중 어떤 것을 택하는 게 유리할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선 혼합형과 변동형의 금리 차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혼합형과 변동형의 최저금리 차이가 0.7%포인트 이상 난다면 앞으로 기준금리가 과거처럼 ‘0%’ 금리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혼합형이 더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혼합형이 변동형보다 최저금리가 1%포인트 이상 낮다.

윤지원·김지혜 기자 yjw@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해병대원 순직 사건, 누가 뒤집었나? 결정적 순간들!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