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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롯데건설, 내실경영 빛본다…1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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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부동산 경기가 주춤한 가운데 롯데건설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외형보다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는데 지난해 초 하석주 대표(사진) 취임 이후 지속된 내실경영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회사 측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 1분기 매출 1조3241억원, 영업이익 1157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9%, 17.8% 늘어난 성과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롯데건설의 호실적은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지난해 롯데건설은 최초로 매출 5조원을 넘겼으며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치인 3771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6.95%로 10대 건설사 중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롯데건설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부채비율에서 확인할 수 있다. 141%로 국내 건설업계 최저 수준이다. 2014년 1조1454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이 올해 3월 말 기준 5804억원까지 줄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최근 2~3년 국내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영향도 있지만 롯데건설만의 차별화된 사업관리 시스템도 한몫했다. 롯데건설은 수주에서 분양,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취임한 하석주 대표는 이 같은 경영 안정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 대표는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출신의 관리통이다. 2001년 롯데건설에 합류한 후에도 기획팀장,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다. 대표이사 취임 전 주택사업본부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겸임하며 실무와 관리를 두루 경험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부실사업을 최소화하고 사업운영에 있어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한 덕분에 장기 미분양이 없다"며 "수주 현장도 대부분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 요지에 위치하고 있어 분양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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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은 올해를 글로벌 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해외 진출의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올해 경영목표는 수주 8조원, 매출 6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롯데건설은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을 전략지역으로 삼고 현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짓고 있는 복합몰 '코타 카사블랑카'는 곧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시장 변화에 대비해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펼친다. 지난달 자산운영서비스 플랫폼 '엘리스(Elyes)'를 출시하며 임대관리업에 진출했고 청량리4구역 등 2만3000여 가구의 분양주택도 공급할 예정이다.

개선된 실적과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롯데건설은 지난 2월 추진하다 유보했던 공모회사채 발행도 재추진한다. 발행규모는 500억원 수준으로 이달 말 발행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000억원까지 증액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롯데건설과 신용등급이 같은 대림산업, SK건설의 회사채는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건설업계는 1분기 실적이 계획 대비 부진하다가 2·3분기 들어 만회되는 경우가 많은데 1분기부터 호실적을 거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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