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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다스코, 신재생에너지로 백년기업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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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상원 회장


교량 가드레일을 비롯한 건설자재 전문기업인 다스코의 한상원 회장이 최근 올해를 '제2 창업의 해'로 선포했다. 다스코 본사는 현재 전남 화순군에 있다. 이와 동시에 사명도 동아에스텍에서 '다스코(DASCO·Development Advance Solution Co. Ltd)'로 바꿨다. 한 회장은 "새로운 비전을 정립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날갯짓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회장이 밝힌 새 비전은 기존 사업인 가드레일과 건설자재 사업에 더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로 창립 53년을 맞은 다스코는 그동안 쉼 없이 성장해왔다. 고속도로와 국도에 설치된 가드레일 등 안전시설물 설치 전문회사로 시작해 이 부문 국내 1위에 오르자 건설자재 부문에도 뛰어들어 성장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새 먹거리로 정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 또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다스코의 시작은 1983년 진열대 앵글이나 철재 울타리를 조립해 파는 일을 하는 6평짜리 구멍가게였다. 매출이 1억원도 안 됐다.

한 회장은 사업을 키우려면 조립·시공업에 그치지 않고 제품을 직접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996년 동아기공(다스코 전신)을 창업했다.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해 1년 만에 가드레일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신기술 제품을 만들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도로안전시설물에 대한 충돌시험 기준이 없었다. 한 회장은 "당시 고속도로, 국도에서 80~100㎞로 달리는 차량이 충돌했을 때 시설물이 깨지거나 차량이 시설물을 타고 넘어가는 사례가 허다했다"고 회고했다.

이 때문에 신제품을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기술 검증을 받았다. 이 제품이 다스코 성장 배경이 된 '건설신기술 제101호'로 고규격 가드레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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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용 가드레일도 포스코와 함께 공동 개발했다. 당시 교량에는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대부분 콘크리트가 설치돼 운전자들이 조망을 할 수 없었다. 다스코와 포스코가 철제를 이용해 개발한 가드레일인 '강재방호책'은 '건설신기술 제294호'로 지정됐다. 이렇게 지금까지 다스코가 보유한 특허 등 산업재산권만 129건에 이른다.

회사 운명을 바꿀 만한 일이 있었다. 1999년 영종대교 교량 가드레일을 수주한 것이다. 당시 영종대교 설계는 교량 설계와 시공 기술을 일본에서 수입했고 교량에 들어갈 가드레일도 일본 제품이었다.

영종대교를 시작으로 이후 설계된 인천대교, 광안대교, 영동대교, 천호대교 등 굵직한 교량의 가드레일은 다스코 몫이었다. 국내에서 실적이 쌓이고 기술력을 인정받자 쿠웨이트 코즈웨이 해상교량, 브루나이 템부롱 교량 등 세계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한 회장은 그러나 걱정이 생겼다.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3년 건설자재 시장을 노크했다.

데크플레이트는 아파트나 고층 구조물 바닥을 규격에 맞게 제작해 와 콘크리트만 채우면 되는 제품이다.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한 태양광은 두 가지 분야에 올인할 계획이다. 발전소를 건설해 분양하는 것과 투자자 요청을 받아 발전소 건설을 대행해주는 분야다. 다스코 관계자는 "통상 태양광발전소 1㎿를 분양하는 데 20억원인데, 올해 10㎿가량을 분양해 매출 200억원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다스코 실적은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1115억원이던 매출이 2016년 1571억원, 2017년에는 22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5년 104억원을 기록한 뒤 2년 만에 배 이상인 21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 244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화순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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