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소주'·'농약사이다' 이어 포항서 고등어탕에 농약 투여

경북 포항에서 음식물에 농약을 타 다수 주민에게 해를 끼치려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2015년 상주, 2016년 청송에서 발생한 이른바 '농약사이다', '농약소주' 사건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또 한 번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세 사건은 발생 장소가 마을공용시설이고 음식물이나 음료 등에 농약을 탔으며 평소 알고 지낸 주민을 대상으로 한 범행이란 점 등이 흡사합니다.

22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아침식사로 주민이 함께 먹으려고 끓여 놓은 음식에 농약을 넣은 혐의로 60대 주민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A씨는 21일 오전 4시께 포항시 남구 한 마을 공동취사장에서 고등어탕에 저독성 농약 150㎖가량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날 아침 식사 전에 미리 고등어탕 맛을 본 주민 B씨가 구토 증세를 보이면서 A씨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A씨는 22일 오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주민이 동시에 고등어탕을 먹었다면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마을 주민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범행 경위와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2016년 청송에서 일어난 이른바 '농약 소주 사건'이 일어난 지 2년여 만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줍니다.

[조민성 기자 ms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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