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실사보고서 "노사합의시 2020년 흑자전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커" 결론…23일 오후 5시까지 '협상 타결'이 관건

CBS노컷뉴스 이재준 기자

23일 오후 5시로 시한이 늦춰진 한국GM 노사 협상이 타결될 경우 오는 2020년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초부터 진행한 실사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고, 중간 보고서를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그동안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최근 3년간 3조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 계획이 실행되면, 오는 2020년부터 흑자로 돌아선다는 게 당국의 잠정 결론이다.

이와 관련, 산은측은 "실사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이 중간보고서를 전달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한국GM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전날 부평공장을 찾은 산은 이동걸 회장도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실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판단 단계에 섰기 때문에 우리 몫의 일은 상당히 진전됐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GM 본사가 공언한 한국GM 지원 계획, 또 이를 위한 전제조건인 노사의 자구계획 합의가 이뤄져야 정상화가 가능함은 물론이다.

GM 본사가 밝힌 지원 계획은 27억 달러(약 2조 9천억원)의 차입금을 출자전환하고 28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하는 한편, 2개 신차를 배정하는 게 골자다. 이에 맞춰 산은 역시 5천억원의 '뉴머니'를 투입하겠다는 얘기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미국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필요한 자금, 합리적 투자라면 그러한 뉴머니에 대해선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까지였던 한국GM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데드라인은 23일 오후 5시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이때까지도 노사 합의에 실패하면 당일 저녁 열리는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신청안을 공식 상정할 에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주주 책임, 이해관계자 고통 분담, 지속 가능한 경영정상화 등 정부가 밝힌 구조조정 3대 원칙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며 "이면 합의 같은 건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