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 사이클 돌입…원·달러 점진적 하락 전망
금값 온스당 3000달러…한돈값은 50만원대 예상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80.80)보다 23.03포인트(0.89%) 상승한 2603.8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9.2)보다 1.6원 내린 1327.6원에 출발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4.09.20. mangust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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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이 빅컷(0.5%포인트)을 시작으로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 사이클에 나서면서 대체관계인 달러와 금값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점전적인 금리 인하가 달러 힘을 빼며 원·달러가 내년 12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반면 금값 전망은 밝다. 달러에 대한 헷지(위험분산)로 높아진 수요에 금값이 내년 초 트라이온스당 3000달러까지 치솟으며 순금 한돈(3.75g) 값도 50만 원대로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원·달러 환율은 1329.1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만 해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미뤄지며 1400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7월 말까지만해도 1380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달부터 급속도로 빠지기 시작했다.
환율 하락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있다. 연이어 경기 균열을 가리키는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높아졌고, 이는 그대로 달러의 힘을 뺐다. 지난 4월 만 해도 106선대였던 달러지수는 최근 100선으로 밀렸다. 달러지수는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다.
실제 지난 18일(현지시각) 연준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4.75~5.0%로 0.5%포인트 낮췄다. 아울러 점도표를 통해 연내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금리는 내년 1.0%포인트, 2026년은 0.5%포인트 더 낮아져 2.75%~3.00% 범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美 금리 더 내린다" 원·달러 내년 1200원대 진입
향후 환율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와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주로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9월 빅컷 단행에도 향후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시사한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연내 2번의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하)를, 씨티는 최소 한번 이상의 추가 빅컷을 예상해 연내 1.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움직임도 달러값을 끌어내리는 요소다. BOJ는 지난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포기하고, 7월에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9월 회의에서는 동결했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살아 있다. BOJ의 금리 인상은 엔화값을 높여 직·간접적으로 달러 가치를 하락시킨다.
반면 한국은행이 집값을 우려해 금리 인하에 머뭇거리고 있다는 점도 원·달러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9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9월 가계대출 증가세는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주택 가격은 큰 흐름이 있기 때문에 단기간 확 꺾일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연말에는 원·달러가 1300원 초반대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연준 점도표를 반영하면 미국이 연내 추가 50bp 인하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연말 환율은 1300원대 초반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120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봤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향후 원·달러에 대해 1250~1370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연평균 환율값으로 1250원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한 단계 높아지고, 기준금리 인하 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달러 약세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빅컷이 단기적으로 달러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면서 "빅컷 기대가 선제적으로 반영됐고, 양호한 미국 경제와 대선 불확실성이 달러의 추가 약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봤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 지난 20일 국제 금 현물 가격은 그리니치표준시(GMT) 오후 5시 44분 기준 1온스당 2510.35달러로 0.3% 상승했다. 앞서 금 선물은 2555달러까지 상승했었다. 지난 주말 25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금 선물 가격은 0.4% 오른 2550.6달러에 마감했다. 2024.08.21. jhop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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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내년 온스당 3000달러, 한돈은 50만원 대로 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 돌입에 금값은 연일 신고가다.금과 달러는 대체 관계로 금리 인하에 달러값이 하락하면 금값은 오른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금을 매입해 헷지에 적극 나선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8일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자 19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종가는 트라이온스 당 2614.6달러로 전일대비 0.6% 올랐고, 현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2599.92달러까치 치솟았다. 20일 기준 순금 한돈(3.75g) 시세는 팔때 41만2000원, 살때 46만200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시장에서는 금값의 추가 상승 전망이 늘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시사에 금값 상승의 주요 동력인 중국 인민은행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가 여전하다는 점에서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2022 년 서방국에 의한 러시아 외화 자산 동결 이후 금 보유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해외IB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초 금값이 트라이온스당 2700달러에 달한 것으로 예상했다. ING는 올해 4분기 금값을 2580달러로 제시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향후 1년~1년 6개월 새 트라이온스당 3000달러까지 뛸 것으로 봤다. 한돈으로 환산시 50~55만원에 달한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금의 상승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내년 1분기 평균 금 가격은 2850달러도 연고점을 경신한 후 2분기와 3분기 각각 2800달러와 27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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