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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우리 학교 화장실, 우리가 만들었어요" 효동초 '꿈그린 화장실' 첫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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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동초등학교 '제1호 꿈그린 화장실' 완공 기념행사

아시아투데이

염태영 수원시장(왼쪽 5번째)과 효동초등학교 학생·학부모·교직원들이 꿈그린 화장실 완공 기념행사에서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제공 =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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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아시아투데이 김주홍 기자 = 수원시가 지난해 2월 시작한 학생 주도형 노후화장실 개선사업 ‘꿈그린 화장실’이 첫 결실을 맺었다.

수원시는 지난 20일 수원 효동초등학교(영통구 매탄동)에서 ‘제1호 꿈그린 화장실’ 완공 기념행사를 열었다.

효동초등학교 꿈그린 화장실은 지난 2002년 개교해 16년간 사용하던 낡은 학교 화장실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시비 2억 6400만 원, 도교육청 교특비 2억 2000만 원 등 4억 8400만 원을 들여 지난 1월 착공, 3개월여 만에 완공했다.

학교 본관 각 층에 한 곳씩 모두 4곳에 남·여 화장실을 만들고, 장애인 전용 화장실도 마련했다.

화장실 내부는 아시아·아프리카·유럽·남극 4개 대륙을 주제로 층별로 특색 있게 디자인했다.

양치질 등을 할 때 기존에 한 사람이 하나씩 사용하던 세면대는 동시에 더 많은 학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가로로 길게 만들고, 수도꼭지 개수를 늘렸다. 세면대 높이도 2가지로 구분해 학생들이 각자 키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화장실 안에 학생들이 앉아 이야기 나누며 쉴 수 있는 아담한 쉼터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언제든 자유롭게 쓰고 지우며 소통할 수 있는 소형 칠판도 설치했다.

모두 학생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설계와 디자인이다.

수원시는 2017년 2월 노후화된 학교 화장실을 개선하기 위한 ‘꿈그린 화장실’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효동초등학교와 영신중학교(권선구 오목천동)를 사업 시범학교로 선정했다.

학교별로 학생·교사·학부모 등 15명 안팎으로 이뤄진 ‘꿈그린 화장실 TF팀’을 중심으로 현장조사, 사례조사, 공간구상, 디자인 계획 등을 진행하고,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또 지속적으로 전문 디자이너에게 자문해 설계·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완공 기념행사에 참석해 효동초등학교 학생·교사·학부모들과 새 화장실을 둘러본 염태영 수원시장은 “1년 동안 스스로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내며 그려왔던 화장실을 참을성 있게 기다려준 아이들이 대견하다”며 “아이들의 휴식과 즐거움, 이야기가 있는 화장실이 우리 시 모든 학교로 퍼져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효동초등학교에 이은 두 번째 시범학교 영신중학교 꿈그린 화장실은 현재 학생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착공을 앞두고 있다. 시는 올해 안에 영신중학교에 ‘제2호 꿈그린 화장실’을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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