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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남북정상회담 앞둔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 하락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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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코앞으로…외환시장 주목

이번주 내내 북한 이목…변동성 확대될듯

당국, 외환시장 개입공개 방안 발표…원화강세 재료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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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국내 상황을 주시하면서 위아래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이 코 앞으로 다가온 데다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공개 방안을 이번주 발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일평균 변동액은 5.24원이었다. 위로든 아래로든 하루 평균 5.24원씩 등락했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2월 마지막주(5.42원) 이후 7주 만에 최대 폭 변동한 것이다.

여기에는 시장 참가자들의 복잡한 속내가 담겨 있다. 일단 시장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원화 가치 상승). 남북 정상회담과 뒤이어 열릴 북미 정상회담은 원화 강세 재료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공개 방안 발표도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가 원·달러 환율 하락을 노골적으로 막기는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원·달러 환율을 마음 편히 마냥 내리기도 어렵다. 이미 환율이 큰 폭 내려온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전거래일인 20일 원·달러 환율은 1067.3원에 마감했다. 이번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1055~1075원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거의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 참가자들은 역설적으로 원·달러 환율을 올리고자 하는 유혹을 느낀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환율을 대폭 하락시켜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그 전에 미리 환율을 올려두자는 심리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원화 강세 압력에도 좀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지 않다보니, 원화 약세 요인이 있을 때 생각보다 환율이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각종 이벤트 영향으로 외횐시장이 비슷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주시하면서 하루는 하락했다가 다음날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 하락 압력이 우세한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다만 최근 흐름에서 보듯이 심리적 요인에 의해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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