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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1년 2개월 만에 ‘메이저 퀸’ 김수지 “저 혼자 언더파…의미 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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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메이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제패’

통산 6승 중 절반인 3승이 ‘메이저 우승’

합계 2언더파 286타…혼자 언더파 스코어 기록

“뜻깊은 대회될 것…다음주 스폰서 대회도 우승 도전”

이데일리

김수지(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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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이렇게 어려운 코스에서 저 혼자 언더파를 기록한 게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뜻깊은 대회로 남을 것 같아요.”

‘가을 여왕’ 김수지(28)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6승 중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거두며 ‘메이저 퀸’으로 거듭났다.

김수지는 6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븐파 288타를 기록한 2위 황유민(21)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나홀로 언더파’ 우승을 차지했다.

김수지는 “올해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코스 세팅이었다. 어려운 코스 세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어려워도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다”면서 “전날 코스레코드 타이기록(8언더파)을 세운 게 우승의 발판이 됐다. 어제 경기는 정말 다 좋았지만 페어웨이를 잘 지켰던 게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스코어로 우승하는 것도 기쁘지만 이렇게 어려운 코스에서 저 혼자 언더파를 기록해 굉장히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개미허리같이 좁은 페어웨이 폭에 러프를 최대 20cm까지 길러 코스 난이도를 크게 높였다. 선수들 모두 ‘올해 가장 어려운 코스’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어렵게 플레이 됐다.

김수지는 “‘페어웨이를 지키냐 못 지키냐’에 따라 1~2타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주최 측이) 코스 세팅에 의도가 있었을 텐데 그 어려운 문제집을 풀었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세팅이었고 변별력이 분명히 있었다. 다만 모든 선수가 똑같은 조건이어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수지는 2021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2022년 공동 5위, 지난해 준우승, 올해 우승 등 최근 4년간 이 대회에서 모두 톱5 안에 들 정도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대해 “코스 공략법을 아는 것 같다. 티샷 레이아웃을 제 구질에 맞게 설정을 잘했다. 또 여기서 좋은 성적을 많이 내서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13번홀까지 3타를 잃고 박민지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14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버디를 잡아냈고 15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까다로운 러프에 빠졌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후 16번홀(파3)에서 9.5m 버디를 잡으며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15번홀 파 세이브가 터닝 포인트였다”고 돌아봤다.

김수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 7000만원을 추가해 상금랭킹 16위에서 8위(7억 571만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 부문에선 9위에서 6위(342점)가 됐다.

그는 “사실 개인 타이틀 경쟁에선 위협적인 곳까진 가지 못할 것 같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아서 남은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겠다”며 “다음주 열리는 스폰서 대회(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통산 6승 중 5승을 9, 10월에 거둔 ‘가을 여왕’인 김수지는 “계속 노력해온 게 가을에 유독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쑥스럽게 웃은 뒤 “지난 2주 동안 계속 챔피언 조에서 경기했는데 실수가 나오면서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그 경기들이 거름이 돼 오늘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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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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