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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화약고 오명` 서해 NLL해역, 평화협력 지대 조성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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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에서 개최하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서해NLL 해역을 평화협력 특별지대로 조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22일 커지고 있다.

서해5도 어민들은 백령·연평도 북쪽에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지정해 평화수역으로 조성하면 서해 NLL이 남북 긴장을 완화하는 '바다의 개성공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은 "남북이 NLL 해상에서 군사적 위협이나 충돌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평화협정을 맺고 NLL 인근에 공동어로구역을 조성하면 한반도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며 "어민들은 새로운 어장에서 추가로 조업할 수 있어 크게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섬 어민들은 연평도 남측에 형성된 어장에서 꽃게 조업 등을 하고 있다. 섬 북쪽 NLL 인근 해상에서는 군사적 위험 때문에 조업이 금지돼 있다.

이곳은 1999년 6월 제1 연평해전이 벌어졌고, 2002년에는 제2연평해전이 일어나면서 '한반도의 해상 폭약고'라는 오명을 얻었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난 곳도 서해 NLL 해상이다.

어민들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공동어로구역 조성은 물론 남북 공동 '파시'(波市·바다 위 생선시장)도 여는 등 어민 간 협력사업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령도에서 연평도까지 서해 NLL 해상에 대형 바지선을 띄워 남북 수산물을 교역하자는 것이다.

박 계장은 "군사 협정을 통해 충돌 위험이 없다면 60년 넘게 금지돼 있던 연평어장의 야간 조업 제한도 풀릴 수 있다"며 "해상 파시까지 열리면 어민들 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서해5도 어민들은 최근 자체 제작한 '서해5도 한반도기'를 어선마다 달고 조업하고 있다. 서해5도 한반도기는 흰색 배경에 푸른색의 한반도가 그려진 기존 한반도기에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를 추가해 만들었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 기자들도 최근 서해5도를 찾아 한반도기를 달고 조업하는 어민들을 대상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최북단 접경지역 분위기를 취재했다.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는 "서해 NLL은 그동안 큰 규모의 군사적 충돌이 자주 일어났던 접경지역"이라며 "이곳에 공동어로구역 등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가 조성되면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을 완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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